ADVERTISEMENT

[세계증시 기력 되찾나] 일본

중앙일보

입력

도쿄(東京)증시는 개혁파 고이즈미 총리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고이즈미가 그동안 경제 전체를 짓눌러온 금융권의 부실채권과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초 14, 000엔선에 있었던 닛케이지수는 일본발 경제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추락을 거듭해 3월 13일 연중 최저인 11, 819엔으로 주저앉았다. 3월 19일 일본 중앙은행이 제로금리로 복귀하면서 잠시 오르는 등 등락을 되풀이하다 지난달 6일 긴급 경기부양대책이 발표된 이후 다시 강세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 후 탄력을 얻은 주가는 5월 장이 열리자마자 14, 000엔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메릴린치는 최근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일본주식에 대해 '비중 축소' 에서 '중립' 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보워스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변화와 은행권 부실채권문제 해결의지, 그리고 개혁적인 총리 취임 등은 긍정적인 요소" 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도 약세로 치달아 4월 초 달러당 1백30엔대에 근접하다가 지금은 1백23엔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반대의견도 있다. BNP파리바은행은 최근 "고이즈미 총리가 자민당 파벌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개혁은 어렵다" 는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윤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