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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기력 되찾나] 미국

중앙일보

입력

침체 위기에 빠졌던 미국 경제가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도 살아나고 있다. 첨단기술주들의 집합소인 나스닥시장은 금리인하.기업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최근 3주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10, 000선이 무너졌던 다우지수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초부터 오름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상승국면 진입 여부는 2분기 기업실적과 향후 경기동향에 달려 있다.

◇ 지옥에서 탈출한 미 증시〓나스닥지수는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데다 첨단기업들의 실적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로 최근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나스닥은 지난달 3일 1, 700선마저 무너지며 2년반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침체를 막고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렸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했다. 다우지수도 금융주 등이 약세를 보이며 3월 22일 9, 300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최근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산업생산.소비지출 등의 거시경제 지표도 다소 호전되면서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1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2%(잠정)를 기록,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4일의 연중 최저치(1, 638.80)보다 29% 가량 올랐고, 다우지수도 3월 22일의 연중 최저치(9, 389.48)보다 14% 상승했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전망〓향후 미 증시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경기침체 여부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다. 향후 경기전망과 관련,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경제가 상당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정보기술(IT)부문의 재고조정 작업이 더딘데다 소비자신뢰지수.실업률.기업투자 등은 여전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와코비아증권의 분석가인 리키 해링턴은 "이달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2분기 수익전망 보고서에 따라 주식시장이 또 한차례 오르내릴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낙관론자인 골드먼삭스의 애널리스트 애비 코언은 올 연말까지 다우지수가 12, 5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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