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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래드키 5승, 다승선두 질주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까지 미네소타 트윈스의 제1선발 브래드 래드키는 빅리그서 가장 불운한 투수로 꼽혀왔다.

데뷔 후 6년동안 평균 218이닝에 4.32의 방어율을 마크했을 만큼 꾸준함을 자랑했지만,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는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 역시 9이닝당 4.2점으로 아메리칸리그서 타선의 지원을 세번째로 적게 받았던 래드키는 지긋지긋한 미네소타를 떠나리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윈스의 영원한 에이스로 남았다. 그것도 영광스런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이 보장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래드키는 그동안의 불운을 톡톡히 보상받고 있다. 경기당 5.5점의 득점지원도 그렇지만, 타자들이 마침내 고비 때마타 쳐주기 시작했다.

5월 1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한 래드키는 양키스 앤디 페티트와의 눈부신 투수전 끝에 1실점 완투승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래드키는 시즌 5승째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단독선두에 나섰다. 2.23의 방어율은 리그 4위.

또 한명의 영웅은 덕 민트케이비치. '올림픽 3인방'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민트케이비치는 이날도 2회말의 선제타점에 이어 7회말에는 결승 솔로홈런을 뽑아내는 원맨쇼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1루수로서는 파워가 부족한 '마크 그레이스 타입'이었던 까닭에 항상 데이빗 오티즈에게 밀려왔던 민트케이비츠는 시드니올림픽에서 날린 두개의 결승홈런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겨울동안 파워를 기르는데 전력했다. 현재 민트케이비치는 주전 1루수로 출전하며 타율(.380) · 타점(21) · 홈런(6) 등 공격 대부분에서 팀내 선두에 올라 있다.

양키스의 선발 페티트는 8이닝동안 트윈스 타선을 3안타(1홈런) · 1볼넷으로 봉쇄했지만, 민트케이비치에게 맞은 두 방이 아팠다.

한편 메트로돔의 트윈스 관중들은 척 노블락을 야유로 맞이했다. 트윈스는 커비 퍼켓의 은퇴 후 프랜차이스 플레이어로 노블락을 지목했으나 그는 월드시리즈의 우승반지을 위해 트레이드를 요구,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바 있다.

양키스에서 노블락은 세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소원성취를 했으면서도 원인 모를 송구실책병에 걸려 로베르토 알로마(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함께 리그 최고의 2루수라는 자리에서 내려옴은 물론 외야로 좌천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반면 트윈스는 노블락의 대가로 받은 에릭 밀튼, 크리스티안 구즈만이 든든한 주전선수들로 성장하며 올 시즌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트윈스는 1일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두번째로 높은 승률(18승6패 .750)을 마크하고 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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