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줄기세포로 당뇨병-파킨슨병 치료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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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배아 줄기세포를 당뇨병과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인슐린과 도파민 생산 세포로 각각 전환시키는 실험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둠으로써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전기가 마련되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산하 신경장애-뇌졸중연구소의 나디야 루멜스키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특수 단백질을 이용, 쥐의배아 줄기세포를 인슐린을 생산하는 섬(島)세포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루멜스키 박사는 쥐의 배아 줄기세포는 인슐린 등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4가지 세포로 전환된뒤 서로 뭉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섬세포와 비슷한 모양을 형성했으며 여기에 포도당을 첨가한 결과 소량의 인슐린이 분비되었다고말했다.

연소성당뇨병(제1형 당뇨병)연구재단의 로버트 골드스타인 박사는 이 실험결과를 가리켜 제1형 당뇨병 치료에 커다란 희망을 던져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록펠러대학과 슬론 케터링 메모리얼병원의 공동연구팀은 역시 사이언스에발표한 또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쥐의 배아를 복제한뒤 그 줄기세포를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원(神經元)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의 결핍으로 발생한다.

이 연구팀은 세계최초의 복제양 돌리의 경우처럼 다 자란 쥐의 세포를 채취해그로부터 유전자를 추출한 다음 이를 세포핵을 제거한 쥐의 난자에 주입해 배아로배양했으며 이 배아로 부터 원래 다 자란 쥐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줄기세포를 채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줄기세포를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원으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이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한 토니 페리 박사는 이를 치료복제라고 한다고 말하고 환자로부터 채취한 세포로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특정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 다시 주입하면 그 세포는 환자자신의 것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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