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에 멧돼지가 출현해 한때 후원 관람이 제한됐다. 창덕궁 관리소는 “이날 오전 순찰요원이 인기척을 느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오전 5시30분쯤 찍힌 화면에서 멧돼지 한 마리의 모습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9일 밝혔다. 관리소 측은 관람객 300여 명을 모두 정문 밖으로 대피시켰고 후원 관람을 통제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대원이 오전 9시30분쯤 현장에 출동했지만 포획에 실패했다. 낮 12시부터 야생동물보호협회 5명이 사냥개 다섯 마리를 동원해 포획에 나섰다. 멧돼지는 오후 2시20분쯤 신선원전 뒤에서 사냥개에게 물려 죽은 채로 발견됐다. 무게는 약 60㎏으로 생후 1년 된 새끼 멧돼지였다. 관리소는 오후 3시부터 후원 관람을 재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북악산 자락에 살다가 먹이를 찾으려고 하수구를 통해 궁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창덕궁에는 2009년 9월과 11월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사살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