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불임 원인 유전자 결함일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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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AFP=연합뉴스) 여성불임의 원인은 수정란을 자궁내막에 착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MUC-1 유전자의 결함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에 있는 임피어리얼 의과대학의 존 화이트 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두번이상 임신해 아기를 낳은 여성 10명과 최소한 3번이상 시험관 수정에 의한 임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원발성 불임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MUC-1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불임여성 그룹이 임신여성 그룹에 비해 MUC-1유전자의 핵심분절이 3분의 1 짧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화이트 박사는 MUC-1 유전자의 이러한 결함은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달라붙는 것을 돕는 중요한 단백질인 뮤신(粘素)의 분비량에 영향을 미처 임신과정을 무너뜨릴수 있다고 말하고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수정란 착상실패로 인한 원발성 불임은 이유전자의 결함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면 약물에 의한 불임 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화이트 박사는 말했다.

의학자들이 MUC-1 유전자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시험관 수정에 의한 불임치료에서 나타나는 수수께끼때문이다.

즉 시험관에서 수정된 수정란은 5일내외에 원시배아인 포배(胞胚)가 되어 자궁내막에 주입하게 되는데 주입된 수정란중 착상에 성공하는 것은 5개중 한개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포배가 자궁내막에 달라붙는 과정에서 뭔가가 잘못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화이트 박사는 MUC-1 유전자 결함은 또 뮤신이 유방과 위장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유방암, 위암과도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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