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마운드의 기둥 구자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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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 투수 구자운이 두산 마운드의 든든한기둥으로 자리를 굳혔다.

구자운은 27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7안타와 볼넷 4개를내줬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구자운은 4승(1패)째를 올려 이승호(SK).에르난데스(이상 SK).배영수(삼성) 등 6명을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0.5경기차로 쫓아온 공동 2위 SK를 상대로 3연승을 기록, 당분간 단독 선두를 지킬 수 있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

프로에 첫 발을 디딘 99년 단 1승에 그쳤던 구자운은 이듬해 6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인데 이어 올시즌 불안한 팀 마운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무섭게 성장했다.

구자운은 이날 직구스피드는 143㎞에 그쳤지만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SK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2회 1사 만루와 4회 1사 1.2루의 위기를 각각 병살타와 내야 땅볼로 돌려 세우며 점수를 허용하지 않아 위기 관리 능력도 향상됐음을 증명했다.

볼넷을 4개 내준 것에서 보듯 제구력이 다소 불안한 것이 문제지만 이 점만 고친다면 8개 구단 최고인 방망이의 도움을 받아 다승왕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김인식 감독은 "(구)자원이가 잘 해줘서 박명환 등 선발진의 부상으로 다소 힘이 부칠 것으로 보였던 4월에 팀이 선전할 수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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