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민경재 '찬스에 강한 공격형 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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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전에서 결승 2타점 역전타를 때린 경남고 민경재(3년)는 찬스에 강한 한방을 갖춘 공격형 포수로 평가받는다.

1m84㎝.78㎏의 건장한 체격의 민선수는 이날 3타수 2안타를 때린 것을 비롯, 지난 25일 동산고와의 경기에서도 한점차로 뒤지던 4회 2사 1루에서 좌익수를 넘기는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두 경기의 타율은 0.500(6타수 3안타.3타점).

중3 때는 부산지역대회였던 롯데배에서 타격상을 받았을 정도로 일찌감치 방망이 재능이 발휘됐다.

이 때문에 부산예선 타격 1~3위가 포진한 '타력의 팀' 경남고에서도 중심타자인 5번을 맡고 있다.

부산 영도초등 5학년 때 체육교사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민선수는 경남중에 진학하면서 포수로 전향했다.

무거운 보호장비를 쓰고 하루종일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고된 포수일이 싫어 한때 게으름을 피우며 반항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야구 포수 중 가장 근성이 뛰어난 홍성흔(두산)을 제일 좋아하게 됐다.

홈플레이트를 지키는 안방마님의 역할에 흠뻑 빠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 때면 민선수의 호령소리에 그라운드가 시끄러울 정도다.

민선수는 "박찬호형의 광속구를 한번 받아보는 것이 소원" 이라며 여드름 가득한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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