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업 지상 IR] 대한재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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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지 않아 그렇지 재보험은 보험 중의 보험입니다. " 대한재보험은 보험사들이 대형.특수 보험상품을 팔 때 예상치 못한 손실을 막기 위해 드는 재보험 분야에서 독보적인 회사다. 국내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해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한재보험은 기업안정성이나 수익성, 재무구조로 볼 때 주가가 너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고전한 것과는 달리 보험영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2백50억원의 흑자를 냈다.

합산비율( '지불보험금+순사업비' ÷납입보험료)은 96.5%. 합산비율이 1백% 미만이면 영업흑자를 냈다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전문직 배상책임 등 신상품에서 1천1백26억원, 해외시장에서 4천9백만달러를 수재보험료로 거둬들였다.

지난해 대한재보험이 보험사에서 받은 수재보험료는 전년 대비 14.5%가 늘었고, 올해는 해외 수재보험료가 1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재보험의 주식은 개인투자가가 41, 23%, 보험.증권 등 14개 금융기관이 평균 3.01%를 갖고 있어 지분 분산이 잘 돼 있다.

이 회사는 외환 위기 당시 기업의 연쇄부도로 보증보험사들이 대거 퇴출되면서 홍역을 앓았다.

대한재보험은 3천7백억원의 보증보험 사고를 떠안아 벼랑 끝에 몰렸으나 1998년 7월 박종원 사장이 경영을 맡으면서 구조조정을 밀어붙였다.

2백82명이던 직원을 1백97명으로 줄여 연간 48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했고 조직구조도 안정적인 피라미드형으로 바꾸었다.

해외영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영국 로이드시장의 최대 회원인 에이스 신디케이트로부터 7백50만달러의 보험을 인수, 연간 90만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

또 중국 국영재보험사인 차이나리에서 외국사로선 최대 규모인 78만달러의 재보험을 인수했다.

그러나 대한재보험의 약점은 국내 시장의 독점적인 위치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뮌헨.쾰른 등 세계적 재보험사들이 올해 국내에 지점을 설립할 예정이어서 재보험 시장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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