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펜, 친구 차베스의 대선 지원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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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숀 펜(왼쪽)과 대화하는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 [로이터=뉴시스]

미국의 유명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숀 펜(52)이 ‘절친’이자 반미주의자인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나섰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펜이 5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중부 도시 발렌시아에서 열린 차베스 대통령의 선거유세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흰색 티셔츠 차림에 선글라스를 쓴 펜은 차베스 대통령과 함께 유세차량을 타고 지지자들을 찾아다녔고 차베스와 껴안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연설은 하지 않았지만 홍보효과는 만점이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차베스는 “우리를 다시 찾아준 펜에게 감사한다”며 “우리 모두 북미·중미·남미에서 온 아메리카인들”이라고 역설했다. 올 초 쿠바에서 종양제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은 차베스는 지난달 완치선언을 한 뒤 10월 대선에 출마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보여온 숀 펜은 반미 선봉에 선 차베스와 친분을 맺었다. 특히 펜이 2002년 10월 18일 워싱턴포스트에 5만6000달러를 내고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낸 것을 계기로 차베스 대통령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당시 차베스는 정기 주례 방송 도중 펜이 부시 대통령에 보낸 공개서한을 낭독하기도 했다.

 펜은 가수 마돈나와 1985년 결혼했다가 89년 이혼했고, 96년 여배우 로빈 라이트 펜과 재혼해 남매를 뒀으나 2009년 파경을 맞았다. 그는 2005년 6월에는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기자 자격으로 이란을 방문, 테헤란대학에서 거행된 ‘금요기도회’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는 지진피해를 입은 아이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올 4월엔 시카고에서 열린 제12회 노벨평화상 수상자 총회가 수여하는 ‘2012 평화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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