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국제 컨소시엄, 첫 우주관광 계획 승인

중앙일보

입력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은 24일 미국인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60)씨의 사상 첫 우주관광 계획을 승인했다고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캐나다, 유럽연합(EU), 일본 등 ISS 국제 컨소시엄 회원국들은이날 티토씨의 우주 관광 계획을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결정했다고 크리스텐 라슨 NASA 대변인이 말했다.

NASA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라슨대변인은 덧붙였다.

시사주간 타임도 이날짜 온라인판에서 티토씨가 ISS에서 겪을 지 모를 위험에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ISS에 어떤 해를 끼칠 경우에는 배상하는 조건으로 NASA와 여행계약에 서명했다고 전했으나 NASA는 이같은 보도를 즉각 확인하지 않았다.

우주항공 분야 엔지니어 출신인 티토씨는 인류 최초의 우주 여행객이 되겠다는소년 시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러시아 우주당국에 2천만달러를 지불했다.

그는 당초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號)를 여행할 계획이었으나 미르호가 폐기됨에 따라 계획을 바꿔 ISS행을 결정했다.

NASA와 EU 국가들은 각각 안전성과 타이밍상의 문제를 들어 티토씨의 이번 여행에 반대해 왔다. NASA는 특히 우주비행 기술에 숙련되지 못한 티토씨가 기존 우주비행사들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NASA와 EU 국가들은 그러나 내심으로는 티토씨의 이번 우주 여행이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우주관광을 이용한 돈벌이에 본격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우려해 왔다.

티토씨와 탈가트 무샤바예프(선장), 유리 바투린(기술사) 등 러시아 우주비행사를 태운 소유즈-TM32 우주선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37분(한국시간 오후 4시 37분)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티토씨는 ISS까지 가는 동안 소유즈 우주선에서 무선통신과 운항, 전기장비 작동을 담당하며, 현재 ISS에 도킹해 있는 같은 종류의 우주선을 타고 5월 6일 지구로 귀환한다. (워싱턴 AFP.dpa.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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