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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양키스 '키플레이어 5명에 달렸다'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팀이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87승74패에 머물렀으나 특유의 관록을 앞세워 파죽지세의 상승세로 플레이오프를 통과, 월드시리즈 3연패에 성공했던 양키스는 오프시즌에서 마이크 무시나를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시즌 19게임을 소화한 현재 양키스는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부터 가진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4연전에서 1승3패로 팬들을 실망시켰던 양키스는 현재 11승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3위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즌 첫 10게임에서 팀의 한시즌 성적 윤곽을 드러낸다는 것을 감안,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4연패 달성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양키스가 올시즌 또다시 정상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투타의 핵심에 서있는 5명의 키플레이어 역할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 로저 클레멘스 (선발투수)

'시속 96마일의 광속구로 머리사냥(head-hunting)을 한다'는 악평을 듣고 있는 클레멘스가 타자 몸쪽볼 승부를 제대로 해내야만 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시즌부터 타자에 위협구를 던지는 투수는 가차없이 퇴장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뉴욕 메츠의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 머리에 빠른볼을 던져 기절하게 한 전과가 있는 클레멘스가 예의 몸쪽을 파고드는 빠른볼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 토레 감독은 클레멘스가 지난해 정규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 큰경기에 강한 관록의 피칭을 보였기 때문에 올시즌 그의 활약을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전을 포함해 선발등판한 4게임에서 2승무패를 기록했음에도 불구, 27이닝 동안 28안타를 얻어맞고 무려 15실점(15자책)으로 방어율 5.00에 머무는 난조를 보이고 있다.

▶ 마이크 무시나 (선발투수)

발군의 실력을 갖춘 스타급 선수라도 팀을 옮긴 첫해 예상외로 부진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시내티 레즈에서 맹활약하다 지난해 양키스로 옮겼던 '변화구의 달인' 데니 네이글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게임에서 유독 부진을 보인 후 결국 오프시즌 중 팀을 떠났다.

무시나가 양키스 핀스라이프 유니폼을 입었을 때 팬들은 그가 기복 없는 투구를 하는데다 스마트하기 때문에 뉴욕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즌초 활약은 다소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무시나는 올시즌 4번 선발등판해 25와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23개를 잡기는 했으나 27안타 14실점(12자책) 방어율이 4.21으로 6년간 8천8백5백만달러의 몸값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 척 노블락 (좌익수)

'악송구 신드롬'을 벗어나지 못해 주전 2루수 자리를 '샛별'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넘기고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노블락이 과연 올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만약 좌익수 수비 마저도 부진할 때 노블락은 더이상 갈데가 없다. 지명대타 자리는 이미 데이빗 저스티스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 끝에 좌익수로 재기에 나선 노블락은 시즌초 경기를 치르면서 대과없는 수비능력과 함께 86타석 26안타 타율 .302로 호타 호수비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양키스로서는 그동안 고민했던 좌익수 자리를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데다 타율도 3할대를 유지하고 있어 한숨을 돌렸으나 초반 활약이 시즌 끝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 티노 마티네즈(1루수)

지난 97년 타율 .296 ㆍ 44홈런 ㆍ 1백41타점을 올려 양키스 타선의 중심타자로 평가받았던 마티네즈는 이후 3년 동안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였다.

마티네즈는 지난해 정규시즌 중반부터 슬럼프에 빠지면서 하위타선으로 밀려나더니 결국 리그 1루수 평균성적(타율 .290 ㆍ 26홈런 ㆍ 97타점)보다 낮은 타율 .258 ㆍ 16홈런 ㆍ 91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올 스프링캠프 전 강도높은 개인훈련으로 체중도 10파운드나 줄였고 근력을 강화해 더욱 빠른 스윙폼을 갖춰 올시즌을 대비했다.

현재까지 74타석 18안타로 타율 .243에 머물고 있으나 홈런 3개와 함께 14타점을 올리고 있어 그런대로 무난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 데이빗 저스티스 (지명타자)

저스티스는 슬러거 부재의 양키스에서 그래도 가장 펀치력이 뛰어난 타자다. 저스티스는 지난해 중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양키스로 옮긴 후 후반 78게임에서 20홈런을 작렬시켰다.

타선에 부동의 4번타자 버니 윌리엄스가 버티고 있지만 슬러거 부재의 양키스로서는 저스티스가 올시즌 4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즌초 19게임에서 타율 .286과 함께 홈런 4개ㆍ2루타 4개로 그런대로 제몫은 하고 있으나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타격의 폭발력을 더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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