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돈, 이현세의 만화가 게임으로...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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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다른 리뷰에서도 국내 개발된 게임의 장르가 롤플레잉 또는 전략 게임에 치중하는 것에 대해서 경고한 바있다. 몇몇 개발사들의 캐릭터성이 농후한 짱구, 백구등과 같은 아케이드 게임을 만들어낸 것을 제외한다면 대부분 롤플레잉 게임이나 전략 게임이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개발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취향에 맞추어 개발을 했다고 해서 엄청난 이익이 보장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면 왜 이렇게 특정 장르에만 매달리고 있을까? 그래도 그나마 구매력이 갖춘 게이머들이 존재하는 장르가 있다면 그쪽이 1%라도 더 놓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 그쪽으로 투자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결국 장르의 마켓 리더들의 특징이나 성능을 그대로 답습하라는 것은 아니다.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개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만들었는데, 게이머들에게 야 이거 스타크래프트랑 똑같아라는 느낌을 전해준다면 그 게임은 큰 성공을 거둘수 없다. 대신 서로 비교를 하면서 이 점은 좋아 또는 나빠라는 평가를 얻게 될 뿐이다. 그것도 주로 안좋은 것들이 눈에 많이 띄게 된다. 아마게돈도 결국 그런 게이머들, 그리고 리뷰어들의 눈을, 그리고 느낌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밉스 개발자들이여 그런 것에 너무 기뻐하거나 좌절하지 않으면 좋겠다.

한가지 예를 들면, 킹덤 언더 파이어라는 게임이 얼마전 출시되었다. 국내 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의 준메이저급 유통사를 통해 시장에 소개될 정도의 이름값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킹덤 언더 파이어는 미국의 게임 전문 잡지인 CGW로부터 엄청나게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얼마뒤, CGW와 함께 미국 최고의 게임지라고 할 수 있는 PC게이머는 킹덤 언더 파이어를 매우 좋게 평가하였다. 이 업체는 이런 일이 있자, 사방에 PC게이머의 킹덤 언더 파이어 소개 기사를 보도자료로 내놓는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PC게이머가 아마게돈에서 높이 평가한 이유는 CGW가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를 섞어놓은 놓았기 때문에 아류작 정도로 치부해 버린 이유와 같은 내용 때문이다. 하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보면 서로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때문에 PC게이머는 오히려 킹덤 언더 파이어가 스타크래프트의 많은 것이 닮아 있다는 것이 게이머들의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좋게하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창재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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