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승인으로 첫 `우주관광' 실현

중앙일보

입력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23일 미국의 기업가 데니스 티토(60)씨의 국제우주정거장(ISS)행에 동의함으로써 사상 최초로 `관광'' 목적의 우주비행이 이뤄지게 됐다고 러시아우주국(RSA)이 밝혔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티토씨가 ISS에서 사고를 당하더라도 ISS 관계자들에게 어떠한 법적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과 그가 ISS에 손실을 입힐 경우 배상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류에 서명한 뒤 NASA가 이 우주비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대니얼 골딘 NASA 국장과 유리 코프테프 RSA 국장은 이날 전화통화를 갖고 오는28일로 예정된 이 우주비행의 "기술적 세부사항"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RSA 공보실이전했다.

NASA는 이에 앞서 다른 우주비행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티토씨의ISS행에 반대해온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NASA의 승인을 얻게 됨에 따라 티토씨는 예정대로 오는 28일 두 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들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떠나 ISS로 우주비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들의 비행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두 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이 조종하는 별도의 우주선이 동행하게 된다.

티토씨가 탑승한 우주선은 이틀후 ISS에 도킹해 보급물자를 공급하며 그와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오는 5월5일 타고왔던 우주선을 둔 채 예전에 도킹돼 있던 다른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그가 5월6일 카자흐스탄의 사막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티토씨는이 우주비행을 위해 러시아에 2천만달러를 낸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는 최근 수개월간 모스크바 외곽의 한 특별 훈련시설에서 우주비행에 대비한 훈련을받아왔으며 23일 바이코누르로 떠났다.

티토씨가 ISS에서 행해야 할 공식적인 임무는 없으며 그는 사진이나 비디오를찍으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티토씨의 우주비행을 주선한 미국기업 스페이스 어드벤처스의 관계자는 "바이코누르로 떠나기 직전 가진 통화에서 티토씨는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티토씨의 부인과 두 아들도 바이코누르로 가 사상 최초의 우주관광에 나서는 그를 환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AFP.d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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