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맛' 감지 유전자 분리 성공

중앙일보

입력

인간이 가지고 있는 5가지 미각중에서 단맛을 감지하는 유전자가 미국의 두 연구팀에 의해 분리됨으로써 인공감미료를 개선하고 충치와 비만의 원인을 설명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과대학과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연구팀은 의학전문지 ''자연신경과학''과 ''자연유전학''에 각각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쥐의 단맛 미각아(味覺芽) 수용체를 작동시키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어 최근 완성된 인간게놈지도를 이용, 인간에게 해당되는 같은 유전자를 분리해 내 이를 T1R3으로 명명했다고 밝혔다.

두 연구팀은 인간과 쥐는 유전적으로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작년 완성된 인간게놈 데이터 베이스를 탐색, 단맛을 감지하는 가장 유력한 유전자로 T1R3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 연구팀은 쥐들가운데는 설탕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단맛에 민감한 쥐들과 단것에 유별난 반응을 보이지 않는 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의 유전구조 차이를 조사한 결과 단맛민감 쥐들이 이 단맛감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알아냈다.

단맛에 둔감한 쥐들은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때문에 단맛을 감지하는미각아 수용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는 쥐나 사람 모두 미각아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세포에서만 작동하는것으로 나타났다.

마운트 시나이 의과대학 연구팀을 이끈 로버트 마골스키 박사는 이는 커피에 어떤 사람은 각설탕을 한개 넣고 또 어떤 사람은 두개 넣는 이유와 어떤 사람은 충치가 잘 생기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며 또 이 유전자는 비만을 촉진하는 역할을촉진해 당뇨병같은 식사관련 질환과도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마골스키 박사는 단것과 결합하는 수용체가 발견된 이상 이를 표적으로 보다 효과적인 새로운 인공감미료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인공감미료들은 대부분 우연히 개발된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의 장-피에르 몽트마에르 박사는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쥐들에 이 유전자를 주입해 단것을 좋아하게 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포함해 이유전자가 단맛감지 유전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말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5가지 미각중에서 지금까지 단맛과 신맛을 제외한 쓴맛, 짠맛 그리고 우마미(旨味)라고 불리는 제5미각만이 감지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우마미란 육류, 어류, 치즈 등에서 맛을 내는 글루타민산 나트륨을 말한다. (뉴욕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