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폭염’ 알고보니 태풍의 심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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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다. 더위도 올림픽 열기도. 이 같은 무더위는 런던 올림픽이 끝나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 얼마나 더울지는 태풍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괌 근처에 머물던 열대저압부가 3일 오전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로 바뀌면서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기상청 유희동 예보정책과장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워낙 크게 자리 잡고 있어 폭염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이 다음 주 후반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주 무더위를 식혀줄 ‘효자 태풍’으로 기대했던 제10호 태풍 ‘담레이(DAMREY)’는 한반도를 더 덥혔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기압 배치가 달라져 동풍이 불었고,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태풍 이름은 다양하다. 하이쿠이는 중국어로 말미잘, 담레이는 캄보디아어로 코끼리를 의미한다. 태풍에 공식적으로 처음 이름을 붙인 것은 1945년 미국 합동 태풍경보센터 였다. 예보관들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했다. 호주의 예보관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 “앤더슨이 엄청난 재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식이었다.

 아시아태풍위원회는 2000년부터 아시아 14개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개미·나리·장미·미리내·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독수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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