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극초음속 비행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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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 (NASA)
이 세계 최초로 마하 7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항공기술을 개발해 다음달 시험비행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비행기술은 공기중의 산소에서 추진력을 얻는 것으로 미래의 우주 여행 등 항공기술 개발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억8천만달러를 들인 'X-43A계획' 에 따라 개발한 비행기술을 채택한 비행기는 시간당 7천2백마일 ( )
을 날 수 있다. 이는 최저 음속의 7배 속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30분만에 갈 수 있고 런던에서 워싱턴을 한 시간에 갈 수 있는 속도다. 이 기술로 군 전투기를 만들면 기존의 전투기로는 격추가 거의 불가능하다.

또 비행기안에 장착한 수소연료와 대기중에서 흡입한 산소를 엔진에서 결합, 추진력을 얻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비행기의 중량이 반으로 줄어들고 더 많은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궁극적으로 이 항공기술은 지구와 달 또는 우주정거장을 오가는 우주개발계획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 달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에서 실시되는 첫 시험비행에는 검은 빛깔로 몸체 길이 12피트 (3.6m)
, 높이 2피트 (60cm)
의 모형 비행기가 사용된다.

이 모형비행기는 B-52폭격기에 의해 고도 2만4천피트 상공의 대기중으로 옮겨진 뒤 추진 로켓트로 이륙, 약 10초간 17마일을 비행한 뒤 태평양으로 추락하게 된다.

조종사가 탑승하는 2백피트 크기의 실전 모델은 2025년에 배치할 계획이다.

나사의 초고음속 비행기 개발계획 책임자인 빈스 라우시 박사는 "라이트 형제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개발한 후 항공산업에 전기를 가져올 혁명적 사건" 이라고 말했다.

조강수 기자<pine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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