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날라리 수도승의 '팬시 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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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섈 위 댄스' (96년) '으라차차 스모부' (92년) 에 이어 국내에 세번째로 선보이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작품이다. 핑크영화(저예산 성인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했던 그는 1989년 이 영화로 극장 영화 무대에 데뷔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만화를 영화화한 '팬시 댄스'는 록큰롤과 연애에만 빠져 지내던 젊은이가 산사로 들어가 벌이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다. 제작된 지 10년이 넘은 영화라 배우의 의상이나 소품이 약간 촌스럽다는 느낌을 주지만 사소한 것에서 웃음을 끌어내는 마사유키 특유의 유머감각은 여전하다.

또 희화화하긴 했어도 산사 수도승의 생활을 꼼꼼하게 그려낸 점도 돋보인다.

중년 남자가 우연히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된 후 바뀌게 되는 삶에 초점을 맞춘 '섈 위 댄스' , 한 대학생이 엉겁결에 스모부에 들어가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 '으라차차 스모부' 처럼 가업을 잇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산사에 들어간 '날라리' 젊은이가 우여곡절 끝에 참된 수도승이 된다는 게 이야기의 줄기다.

'마사유키 사단' 으로 불리는 낯익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으라차차…' 에서 학점 때문에 스모부에 들어간 야마모토(모토키 마사히로) 가 주인공 요혜이 역을 맡았고 '섈 위 댄스' 에 나온 엽기적인 춤꾼 아오키(다케나카 나오토) 와 뚱뚱한 몸으로 춤을 배우느라 곤욕을 치르는 다나카(다쿠치 히로유키) 도 출연, 제 몫을 다한다.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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