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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N 논리

중앙일보

입력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5월 이후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10.6㎜ 안팎. 예년 평균의 6% 정도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를 빼면 한반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두 달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충남과 전북 서해안 지역은 식수난까지 겪어야 했다.

 6월 13일부터 가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식수난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보령·서산, 전북 순창·부안 등지의 주민들에게 1.8L 비상용 물병 2만2000개를 나눠줬다. 전북 정읍시와 충남 서산시에는 20일 급수차량을 긴급 파견했다. 공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서산 대산임해산업단지에 하루 평균 13만t의 물을 비상공급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선 삼성토탈·현대오일뱅크·KCC·LG 화학·롯데의 대규모 공장이 자칫하면 멈출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처럼 가뭄 피해에 취약한 지역이 여러 곳 있지만 한국인의 물 소비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1인당 하루 평균 물 소비량은 333L. 영국(139L)·독일(151L)·덴마크(114L)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거꾸로 수도요금은 t당 610원으로 독일(3555원)의 5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영국의 수도요금은 t당 2210원, 덴마크는 4612원이다. 황필선 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장은 “현재 물값이 너무 싸기 때문에 과소비를 유발하고 국가적인 자원낭비를 초래한다”며 “수돗물값을 올려 절약을 유도하고 그 재원으로 가뭄 피해 취약 지역에 광역상수도를 보급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뭄에서 수자원공사의 물공급 지원을 받은 대부분 지역은 광역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곳이다. 광역상수도는 수자원공사가 물을 공급한다. 공사에 따르면 광역상수도가 공급되는 지역 가운데 이번 가뭄에 따른 물부족 사태를 겪은 곳이 없다. 실제 전국 평균(333L)과 달리 읍·면 지역물 공급량은 하루 1인당 180L에 그친다.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는 도·농간 급수 혜택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이들 지역에 대한 광역상수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황필선 센터장은 “이번 가뭄은 ‘물 복지’ 실현을 위해 광역상수도 보급 확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 계기”라고 말했다.

 물 복지 사업은 해외로도 확대되고 있다. 저개발국에서 물이 부족한 마을을 찾아가 식수를 개발하고 정수시설을 만들어 주는 활동이 대표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이사업을 200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수자원공사 봉사단이 라오스를 찾아 식수 탱크와 수도관을 설치하고, 학교에 식수대를 만들어줬다.

중앙일보 2012년 6월 29일자 기사 등 참조 [관련 기사]

“가뭄 극심…팔당호물 끌어 저수지에 공급” - 중앙일보 2012년 6월 23일자
“지구의 물을 모으면” - 중앙일보 2012년 6월 5일자
“‘블루골드’ 물산업 해외시장 진출 다각 지원” - 중앙일보 2012년 5월 23일자

전문가 Tip - 환경·자원 보존하며 물 사용하는 법 찾기

21세기는 물 산업이 블루칩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필요한 만큼의 물을 사용하면서도 환경을 지켜내고 미래 세대를 위해 물 자원을 최대한 비축할 수 있는 노하우를 연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이번 주제를 통해 홍수 예방, 토양 저장, 안정적인 물 공급, 수력 발전 등의 다목적 댐이 담당하는 역할을 알아보자. 더불어 댐이 불가피하게 자연을 해치는 경우가 생기는데, 친환경댐이 필요한 이유로 확장하여 생각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물 자원 원조정책은 아프리카 주민들을 돕는 인도주의적 차원을 뛰어 넘어,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고 국내 기업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또 원조 사업의 경험을 통해 우리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물 자원 산업의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을 친구들과 함께 토론해보자.

이한나 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생각해보기

1. 일상 생활에서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다섯 가지 이상 정리해요.
2. 담수화란 바닷물에 포함되어 있는 염화나트륨과 각종 염류를 제거하여 담수로 만드는 일을 의미해요. 이러한 담수화 기술을 개발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요.
3. 물 부족은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피해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리가 생활에서 물을 아껴 쓰는 것이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혀 글을 써요. (800자 내외)

※예시 답안은 생각N논리 홈페이지(www.thinknlogic.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주제 ‘삼겹살 파동’에 관한 논설문 - 비싼 삼겹살 대책, 농가·국가·소비자가 머리 맞대야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먹는 삼겹살의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부담 없이 먹던 삼겹살의 가격이 올라 우리 엄마들은 시장가기가 겁이 난단다.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면서부터 한우의 값이 상승했다. 더불어 삼겹살의 가격도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값싼 수입고기를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어 한우 농가들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만약 외국산 고기의 판매량이 늘어나서 우리 한우농가가 점점 줄어들면 고기를 수출하던 나라가 그대로 가격을 낮추어 판매할까.

 우리는 한우 농가를 지켜야 한다. 아무리 값이 싸더라도 우리 농가에서 올라온 고기처럼 신선하고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값싼 쇠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농가의 상환을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값이 싸다는 것보다 우리 한우 농가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 결국 우리나라 사람들을 지키는 일이고 안전하고 신선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의 몫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가에 있는 사람들도 집단행동으로 삼겹살 파동을 막으려고만 할 게 아니라, 외국산에 맞서 더 좋은 품질의 고기를 생산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믿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최상의 고기를 만들어 내야한다. 그러면 소비자들도 가격을 비싼 고기지만 선택을 하게 된다.

 우리 농산물의 서비스에 완전히 다 만족할 수는 없지만 우리 농가의 미래, 한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삼겹살 파동, 우리 소비자와 축산농가 그리고 국가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것이다.

강명주 학생기자 (대구 매호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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