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CEO 인터뷰] 이아카데미 장진우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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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행사를 운영하면서도 교육사업에 대한미련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사이버 교육업체인 이아카데미홀딩스(http://www.eacademy.ac)의 장진우(34) 사장. 그는 싱가포르에서 비교적 잘나가던 사업체를 그만두고 아직은 인터넷이 생소하게 들리던 지난 97년 귀국하자마자 국내 여행벤처 1호인 `3W투어''의 설립을 주도, 온라인 여행사업의 붐을 일으키면서 일약 벤처스타로 떠올랐다.

IMF의 험난한 파고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내는 알짜배기 회사로 키워낸 장 사장은 그러나 지난해 5월 회사의 운영방식을 놓고 대주주인 아시아넷(리타워텍)과 마찰이 빚어지자 분신과도 같은 3W투어를 미련없이 떠났다.

그리고 6개월 뒤 이아카데미홀딩스를 설립한 그는 벤처업계에 `사이버 유학''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내놓고 재기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는 경영권분쟁 등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를 등졌던 벤처 1세대중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벤처를 다시 키우고 있는 드문 케이스. "3W투어를 운영할 때에도 3-4년 후에는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는데 결국 말이 씨가 된 것 같습니다" 장 사장이 3W투어를 통해 벌었던 돈을 몽땅 쏟아부은 이아카데미는 국내 최초로 사이버 유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로 이곳을 이용하면 미국 버클리대와 영국런던대, 호주 멜버른대 등 세계 49개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측은 전세계 주요 대학들의 사이버교육 프로그램 독점권을 보유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온라인 교육업체 인포메틱스와 제휴를 맺었다.

고교 졸업장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2년간 수업을받으면 외국대학 3학년으로 편입, 유학을 떠나거나 온라인으로 해외대학이 세운 사이버 대학에서 정식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위취득 비용도 준학사 과정 2년은 연간 240만원, 온라인 편입 이후에는 700만원 정도로 오프라인 교육보다 절반 정도가 저렴한 편이다.

지난 2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한 이곳에는 몬주익의 마라톤 영웅 황영조씨를 비롯해 지금까지 72명이 입학했다.

장 사장이 이처럼 교육사업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경기대 교수(응용통계학)로 재직중인 부친의 영향이 무엇보다도 컸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그래서 그는 IT(정보기술)와 e-비즈니스 등 공(公)교육에 유달리 관심이 많다.

그는 "기존의 인터넷 교육이 대부분 사(私)교육 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수십조원에 달하는 국내 사교육 시장은 결국 공교육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또 "교육은 교육자가, 사업은 사업가가 진행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다양한 교육콘텐츠, 솔루션 등을 기반으로 최상의 경쟁력을 확보, 이아카데미를 `신유학인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이아카데미는 자본금 25억원으로 올해 40억, 내년에 1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오는 2003년에 코스닥에 등록한다는 목표다.

한편 장 사장의 친형과 동생도 현재 닷컴업계의 CEO로 일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여성전문 쇼핑몰 골라마트의 장민우(37.형) 사장과 약점극복을 위한 상품만 전문적으로 파는 마이컴플렉스의 장현우(32.동생) 사장 등을 `닷컴 삼형제''로 부른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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