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SW-인간 번역대결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초로 컴퓨터 번역 소프트웨어(SW)와 일본어전문 1급 번역가의 공개 번역대결이 펼쳐진다.

한일.일한 번역 SW 전문업체인 창신소프트㈜(대표 지창진)는 17일 오전 11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4명의 일본어전공 교수평가단의 심사 아래 한일.일한 번역 SW인 `이지트랜스''(ezTrans)와 일본어전문 1급 번역가 3명이 참여하는 공개 번역대결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에서 슈퍼컴퓨터와 인간이 체스나 바둑대결을 벌이는 경우는 있었으나 번역 분야에서 컴퓨터와 인간이 공개적으로 실력을 겨루기는 국내외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번역 SW는 번역률이 80%를 넘기 힘들었으나 창신소프트가 개발한 이지트랜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90%를 넘는 번역률에 이르게 된 것이 공개 번역대결 개최의 계기가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공개 번역대결은 약 20분간에 걸쳐 신문기사 번역, 전문분야 번역 등으로 이뤄지며 교수평가단이 번역속도, 이해도, 정확도 등을 기준으로 결과를 심사할 예정이다.

일본어전문 1급 번역가 3명과 대결을 벌이게 될 이지트랜스는 자체에 익스플로러와 60만 단어를 내장하고 있어 웹사이트와 e-메일의 실시간 번역은 물론 기술, 특허 분야 등의 전문문서 번역도 가능하다.

특히 기존의 번역 SW와 달리 일본 야후 등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한글로 검색어를 입력해도 다양한 일본 정보검색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창신소프트의 지창진 사장은 "이지트랜스는 한국과 일본 SW를 통틀어 최고의 번역률을 자랑하는 한일·일한 번역 SW"라며 "이지트랜스를 이용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범국민적 항의메일도 일본 총리나 국회의원에게 일본어로 쉽게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일무역과 정보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가격도 20만원 대로 대폭 낮춰 중소기업, 관공서, 대학 등에 대규모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신소프트는 한.일, 일.한 번역 SW 이지트랜스 200개를 시민단체들에게 무료로 기증할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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