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컨설팅] 리모델링 시공업체 선정시 주의할 점

중앙일보

입력

Q : 낡은 단독주택을 신식 모델로 바꾸려고 한다. 몇 군데 리모델링업체를 통해 설계와 공사비 등을 받아 보았으나 신뢰가 안간다. 업체 선정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정인해 <서울 성북구 성북동>

A : 리모델링 붐을 타고 관련 업체가 많이 생겨났다. 기존 인테리어 업체는 물론 큰 건설업체까지 뛰어들고 있다. 리모델링을 매력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말 그대로 디자인이나 구조를 새롭게 바꾸는 것을 뜻하는데 리노베이션.리폼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리모델링은 전에도 단독주택.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다. 공사비가 대개 3천만~4천만원으로 적은 편인데 반해 일이 번거로워 주로 동네 개보수업체나 몇몇 전문업체들이 이 시장을 이끌어왔다.

물론 큰 건물 리모델링은 대형 건설업체가 맡아왔으나 일감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단독주택을 원룸주택으로 개조해 임대주택사업을 벌이려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업체들의 관심이 달라졌다. 노하우가 없는 업체들까지 너도나도 리모델링을 한다고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리모델링은 어려운 공사도 아니고 별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특별한 제한도 없어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다.

건축법도 제대로 모르고 특히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이나 벽체조차 구분 못하는 시공자가 있어 수요자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무단으로 증축해 준공검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있는가 하면 건물 무게를 따지지 않고 기둥을 헐어내다 집이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겉으로는 아주 멋 있어 보이지만 좀 살다 보면 물이 새고 문이 제대로 안 닫히는 하자가 벌어져 골치를 앓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공사비를 바가지 씌우는 일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으며 싼값에 일을 따놓고 추가로 돈을 요구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믿을 만한 업체에 당한 사람도 있을 게다. 업체 선정이 그만큼 중요하다.

어떤 업체를 선정해야 후회하지 않을까. 우선 실적이 많은 업체를 골라야 한다. 전문 업체는 노하우가 많아 하자를 낼 우려가 적다. 더욱이 요즘은 전기.통신 등 설비 시스템이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건축사.의장기사 등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서 부동산컨설팅 및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시공자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외국에서 공부했다고 다 믿어서는 안된다. 일을 따기 위해 가짜 학력.자격증 등을 들이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직접 일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은 값싼 자재로 대충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하나 하나 체크하는 게 안전하다.

최영진 전문위원 yjcho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