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효과 끝? 박근혜와 지지율 비교하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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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9일 경기 파주 헤이리마을 예맥아트홀에서 ‘3040 정책토크-당신과 함께’ 행사를 했다. 이날 행사에서 후보자들은 육아·교육·주택 관련 정책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박근혜 후보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태희·김문수·김태호·박근혜·안상수 후보. [파주=오종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자대결 지지율이 다시 오차범위 내의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JTBC와 리얼미터 일일 여론조사에서 25일 50.9%(안철수) 대 41.7%(박근혜)로 9.2%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던 두 사람의 지지율은 이틀 뒤인 27일 46.6% 대 45.7%로 0.9%포인트 차로 근접했다. 『안철수의 생각』 출간(19일)과 SBS ‘힐링캠프’ 출연(23일)에 따른 안 원장의 ‘컨벤션 효과(전당대회와 같은 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가 잦아들고 있는 셈이다. 동아시아연구원(EAI)과 한국리서치의 28일 공동조사 결과에서도 안 원장과 박 후보의 지지율은 47.8% 대 44.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상태로 나타났다. 두 기관의 6월 30일 조사에선 박 후보가 46.4%로 안 원장(45.4%)을 근소하게 앞섰었다.

 다자대결 구도의 경우 리얼미터의 26일 조사에서 안철수 32.6%-박근혜 29.6%로 3.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27일 조사에선 안철수 34.0%-박근혜 33.2%로 0.8%포인트 차이로 다시 좁혀졌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주춤해진 반면 광주와 부산에서 새누리당 경선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 지지율은 23일 힐링캠프 출연 이후 추가 이벤트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쳐 소폭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며 “박근혜-안철수의 양자대결도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에 역전을 반복하는 혼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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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는 동안 ‘안풍(安風)’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로 나타났다. 7월 셋째 주(16~20일) 리얼미터의 주간 합계조사에서 17.2%였던 문 후보의 지지율은 7월 넷째 주(23~27일)에는 9.3%로 거의 반 토막 났다. 27일 일일조사에선 7.4%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EAI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6월 12.0%에서 10.5%로 하락했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크게 빠진 것은 안 원장이 새누리당·보수층보다 문 후보의 지지층을 잠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원장은 문 후보와 비슷하게 민주통합당(82.0%), 진보(70.2%)·중도(56.4%)층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층(15.9%)과 새누리당 지지자(8.8%) 사이에서 ‘안풍’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정한울 EAI 여론분석센터 부소장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의 ‘안풍 1기’ 때와 달리 이번에 안 원장은 야권 지지층을 결집했지만 보수·중도층에 대한 확장력에선 제한적임을 보여줬다”며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은 박근혜 후보로 이미 결집했고, ‘안철수=야권 후보’란 인식이 보편화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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