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현대건설 출자전환 '첩첩산중'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 채권단이 1조4천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5천억원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이후 출자전환을 위한 채권금융기관의 채권신고마저 대부분 미확정 상태여서 난항이 예상된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소속 35개금융기관과 현대건설 채권을 보유한 협약 외 160개 채권금융기관에 채권액신고 요청공문을 보냈으나 127개 금융기관이 보내지 않았다.

채권금융기관 협의회 소속 35개 기관 중에서는 제일은행,한빛은행을 포함한 7개금융기관이 제출하지 않았고 160개 협약 외 금융기관 가운데 120여곳이 채권액을 신고하지 않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내달 18일로 예정된 현대건설 주총까지 채권금융기관별 채권액 신고를 받고 분담액을 확정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약 외 금융기관도 채권금액이 있을 경우 출자전환 일부를 떠맡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협약 외 금융기관의 경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아 채권액을 확정짓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출자전환의 기준이 되는 신용채권의 범위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기 때문에다시 명확한 범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권단은 또 일단 신고받은 채권액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해당 금융기관에 재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채권단은 한편 지난 13일 자금관리단이 요청한 추가지원방안에 대해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9개 주요 채권금융기관은 자금관리단이 보내온 ▲해외공사용 지급보증본드 발행▲주택분양대금 담보대출 연말까지 재연장 ▲기존 대출금 금리 인하 ▲해외자금관리단 파견 등의 추가 지원책에 대해 검토했으나 결론이 안나 추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회생을 위해 13%∼14% 수준인 금리를 낮추고 해외공사용 지급보증본드 발행을 검토할 수 있겠으나 당장 급한 사안은 아니다"면서 "현대건설의 자금사정을 봐가며 추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