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런던올림픽' 성대히 개막…영국 문화 집대성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마침내 '경이로운 영국' 대서사극이 펼쳐졌다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이 28일(한국시간) 오전 5시 런던 북동부 리밸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약 3시간여 동안 열렸다. 이번 개막식의 주제는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칼리반의 대사에서 따온 것이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는 3막으로 구성된 개막식을 통해 산업화의 피로와 경기 침체의 암울함을 벗어나 평화롭고 건강한 영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아카데미 8개 부문 수상작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연출한 영국 대표 감독 대니 보일(56)이 개막식을 전두 지휘했다.

개막식은 영국 문화의 완전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전부 표현됐다. 영국만의 영화, 문학, 노래 등 대표 문화부터 영국을 발전시킨 산업혁명, 의료시스템 등이 화려한 뮤지컬로 표현됐다. 영화와 공연이 교차되게 구성된 프로그램이 신선함을 줬다. 또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인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와 엘레자베스 2세 여왕이 직접 영화에 출연해 공연과 하나된 모습을 보여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코미디언 '미스터 빈'인 로완 왓킨슨,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등이 출연해 개막식을 꾸몄다.

보일 감독은 개막식에 앞서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영국이 산업사회의 시발점이었다는 점과 산업화를 통해 세계를 변화시켰다는 점을 알리려 했다"며 "아울러 산업혁명을 거치며 희생된 이들에 대한 추모의 뜻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어린이 문학이 너무나 디즈니화돼 있지만 실제 캐릭터를 살펴보면 영국 문학의 영향을 많았다"며 "이런 캐릭터도 개막식에 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개막식에는 2700만 파운드(약 488억원)가 들었다. 총 출연진은 자원봉사자 1만 명을 포함해 2만여 명 규모였다. 공연 스태프는 2000명, 공연에 투입되는 각종 소도구는 1만2956가지로 일반 뮤지컬 공연과 비교해 100배 이상이 쓰였다. 출연진 의상은 2만3000여벌이나 됐다. 개막식을 직접 관람한 사람은 8만여명. 전 세계에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10억 명. 녹화 및 인터넷 중계를 보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런던올림픽 개막식 관람객은 총 40억 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