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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강력한 신인왕 후보, 앨버트 푸홀스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의 영웅 벤 시츠(밀워키 브루어스)의 수상이 유력했던 올 시즌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 강력한 다크호스가 나타났다.

시츠의 아성에 도전하고 나선 선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외야수 앨버트 푸홀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푸홀스는 99년 13라운드로 카디널스에 입단했으며 마이너리그 경험 역시 지난해가 전부다.

지난해 싱글 A부터 트리플 A까지 초고속승격을 거듭한 그는 신인선수답지 않은 침착함을 최고의 무기로 삼고 있다. 또한 카디널스가 페르난도 타티스(현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대안으로 생각했을 만큼 파워, 정확도 모두 타티스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겨우 7경기를 치뤘을 뿐이지만 푸홀스의 성적은 단연 돋보인다. 타율 .346, 출루율 .396, 장타율 .692, 2홈런, 10타점 등 공격전반에 걸쳐 팀타선을 리드하고 있다. 10타점은 팀내 1위의 성적이다.

그가 불과 1년만에 빅리그 데뷔를 이루게 된 이유는 탁월한 운동신경과 더불어 만점평가를 받은 선구안 때문이다.

흔히 '5툴 플레이어'의 공통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는 선구안은 빅리그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30홈런-30도루가 가능할 정도로 파워와 스피드를 겸비한 타자라고 해도 지나치게 출루율이 떨어진다면 투수들의 집중공략에 일찍 밑천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푸홀스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하고도 남을 선구안을 지니고 있다. 유년기부터 공과 인연을 맺은 그는 야구에 대한 애정이 탁월하며 직업의식 역시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여유로움이 세련된 플레이와, 흔들리지 않는 선구안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타티스의 자리를 메워줄 것이라던 3루수비는 합격점을 받지 못해 현재 외야수로 출장을 하고있다. 여러 마이너리그 전문가들 역시 푸홀스의 외야전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의 포지션이동에 대한 거부반응도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현재는 레이 랭포드, J.D. 드류와 함께 좌익수와 우익수를 교체 출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카디널스의 외야진은 푸홀스-짐 에드먼즈-드류로 채워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러한 성적은 전반기로 끝이날 가능성도 있다. 올스타 휴식을 기점으로 투수들 역시 많은 대비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인 타자들의 경우 후반기 성적은 기대이하인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향을 보이는 그의 타격 스타일은 볼넷과 삼진이 동시에 많지 않은 '토니 그윈형'이지만, 단 한 시즌의 마이너리그 기록으로는 속단하기는 어렵다.

21살의 메이저리거 앨버트 푸홀스의 2001시즌을 주목해 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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