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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호 Vs. 조규수, 제 2라운드 예고

중앙일보

입력

지난 시즌 치열한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을 벌였던 이승호(SK)와 조규수(한화)가 올시즌에도 불꽃 튀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20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11일 열린 올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승수를 추가하며 2연승으로 다승 공동선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투수 각 부문에서양보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지난해에는 고졸신인으로 프로무대에 들어서 똑같은 승패수(10승12패)를 기록했지만 마무리까지 거들고 나선 끝에 9세이브를 추가한 이승호가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며 판정승을 거뒀었다.

이들은 올시즌에도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팀의 중심투수로 거듭나며 본격적인 성공시대를 열어젖혔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던 이승호는 올시즌 팀의 제 2선발로 자리잡으며 더욱 안정된 피칭을 선보여 벤치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다.

탈삼진 18개(1위), 볼넷 3개라는 수치에서 보듯 지난 시즌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 난조를 확실하게 해결했고 11일에는 막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개인 통산 1호이자 팀 창단 최초의 완봉승을 거뒀다.

하지만 조규수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다.

7일 SK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며 올시즌을 열었던 조규수는 11일 LG전에서도 한층 물오른 기량으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 팀의 5연승 밑거름이 됐다.

어느덧 팀의 에이스로 부상한 조규수의 활약은 송진우, 김정수, 이상군 등 노장과 지연규, 이상목 등 재기선수들로 마운드를 운용하고 있는 한화 투수진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시즌 초반 쾌조의 5연승을 거뒀지만 시즌 중반 페이스가 떨어져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던 경험은 조규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최동원 투수코치도 "구위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크게 성장했다"며 굳은 신뢰를 보냈다.

이들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에 야구판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는 형국이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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