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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 이름 변경추진

중앙일보

입력

영광군은 홍농읍 계마리 한전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광 원전이라는 이름이 영광지역을 방사능 오염지역으로 연상시키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 판매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현재 4기의 원전이 있는 영광에 내년 말까지 5.6호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원전 밀집에 따른 주민들의 간접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광군은 조만간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여론조사와 공청회를 실시, 새로운 원전 이름을 선정해 산업자원부와 한전 등에 개명을 요청할 계획이다.

원전 개명 추진은 1994년에 이어 두번째다. 당시 영광군은 '홍농원자력발전소' 나 '계마리발전소' 등으로 바꿔 줄 것을 한전측에 건의했었으나 한전 측이 각종 자료의 수정 등 개명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든다며 반대해 무산됐었다.

이번에는 한전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가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군 관계자는 "영광이 '원전 동네' 로 알려지는 등 주민들의 2차 피해와 지역 이미지 훼손은 생각보다 엄청나다" 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명칭을 꼭 고쳐야 한다" 고 말했다.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의 경우 1986년 8월 원전가동 이전엔 한 해에 최고 50만명이 몰렸으나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10만명 정도로 떨어졌다. 지역특산품인 영광굴비.대하 등의 판매량도 줄어들었다.

천창환 기자<chunc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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