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와타나베 노무라증권 CEO 사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와타나베 겐이치(左), 나가이 고지(右)

일본 증권업계의 선두주자인 노무라(野村)증권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공개 투자 정보 유출의 책임을 지고 26일 사임했다.

 노무라 증권은 2010년 주간사를 맡았던 국제석유개발제석(INPEX)과 미즈호(みずほ) 파이낸셜그룹, 도쿄전력의 대형 증자 등과 관련해 공표되지 않은 증자 정보를 영업사원이 고객들에게 유출한 것이 지난 3월 발각돼 큰 파문을 낳았다. 당시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미공개 공모증자 정보의 유출이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등 내부자 거래가 빈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파문의 책임을 지고 증권그룹 노무라 홀딩스의 CEO인 와타나베 겐이치(渡部賢一·59)가 결국 물러난 것이다. 후임은 나가이 고지(永井浩二·53) 현 노무라증권 사장으로 결정됐다.

 와타나베는 지난 6월 회사 차원의 재발방지책을 발표할 때만 해도 “사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본인 급여의 50%를 6개월간 삭감하고, 정보 유출의 진원지인 기관투자가 영업부를 폐지하는 등 사내 개혁을 통해 사임 압력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후 노무라증권은 정부가 매각을 추진 중인 일본타바코산업(JT)의 주간사에서 제외됐다. 또 일본의 주택금융공사는 30년 만기 채권의 발행 주관사에서 노무라를 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런 상황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CEO의 해임을 통해 확실히 선을 긋기로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