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DMA시장 수출 돌파구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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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이 금년도 CDMA수출 100억달러를 목표로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중국 시장이한국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월 중국 차이나유니콤의 CDMA 장비 입찰에 루슨트 등 세계적 업체와 함께 주요 7개 기업에 선정됨으로써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부는 확보한 상태. 차이나유니콤이 이번에 발표한 1차 사업은 1천332만 회선(시스템 24억달러, 단말기 25억달러) 규모로 금년 10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며 이번 입찰에서 성공할경우 장기적인 사업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중국내 4개 직할시를 포함한 31개 지역 총 1천332만 회선중 한국 업체가 입찰이 가능한 회선은 삼성전자 300만 회선(22.5%), LG전자 192만 회선(14.4%) 등 총 492만 회선(36.9%) 규모이다.

이는 약 24억달러 규모가 투자될 금년도 CDMA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업체가 입찰에만 성공하면 최대 9억9천만달러 가량의 물량 수주가 가능하다.

물론 미국업체인 모토로라와 루슨트테크놀러지는 전체회선의 76.2%인 1천15만회선에 대한 입찰자격을 각각 획득했고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도 75.5%인 1천5만 회선, 스웨덴의 에릭슨은 72.2%인 962만 회선을 배정받아 상대적으로 한국업체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더구나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중흥통신도 47.1%인 627만 회선에 대한 입찰권을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올해 CDMA 시스템 장비입찰에서 한국업체들이 차지할 몫은 10%선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의 CDMA 시스템 장비 수출이 총 1억3천300만달러에 불과했던것을 감안하면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의 모토로라, 루슨트,캐나다의 노텔, 스웨덴의 에릭슨 등 세계적 장비업체와 같은 반열에 오른 것만 해도상당한 수확이라는 것이 정통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삼성, LG 등 우리 기업이 메이저 이동통신 기업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대기업에 대한 지원과함께 중소 이동통신 기업의 중국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대통령 특사 파견, 중국 주요도시 CDMA 로드쇼 개최, 국내 중소 이동통신 해외진출협의회를 모태로 한 중국진출 컨소시엄 조기 발족 등을 통해 올해 이동통신 수출목표 1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정통부의 목표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국내업체들이 확보한 입찰 규모가 당초 기대치를 밑돌긴 하지만 중국시장이 열리고 한국업체가 주요 7개 업체에 포함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은 오는 2005년까지 총 7천만 회선 규모의 CDMA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최대의 CDMA 수출 대상지로 떠오르고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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