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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맞는 데스크톱 OS는 바로 이런 것

중앙일보

입력

사람들은 언제나 필자에게 자신의 데스크톱 PC에는 어떤 운영체제가 적당한지 추천해달라고 요청한다. 맥OS X, 리눅스용 KDE 2.0과 GNOME 1.4의 출현, 윈도우 XP의 신속한 출시준비로 인해 필자는 그런 질문들이 여느 때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답변은 이렇다. 지금 언급한 어떤 것도 추천할 만한 OS가 못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데스크톱 운영체제는 애플리케이션, 안정성, 속도 측면에서 단연코 윈도우 2000 프로페셔널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칼데라 리눅스에서 KDE 2.0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필자가 애용하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겠다.

애석한 사실은 리눅스 데스크톱이 네트워크 사용자 환경인 이젤 노틸러스(Eazel Nautilus)를 갖춘 KDE나 GNOME으로 제아무리 치장한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유용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유닉스를 사용하는 경우나 리눅스에서 작동하는 코렐 워드퍼펙트 오피스 스위트를 선호할 경우라면 KDE나 GNOME이 훌륭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라면 그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리눅스나 그밖의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가 데스크톱 시스템용으로는 인기가 없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상업적으로 성공적인 리눅스 데스크톱 버전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한 코렐은 엄청나게 좋은 패키지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했다.

필자는 물론 수십만 명의 리눅스 팬들은 계속 리눅스를 사용하겠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리눅스가 많은 데스크톱에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불가사의한 윈도우 세계를 보자. 필자는 윈도우 XP 베타 버전들을 사용해 봤다. 만약 윈도우 XP를 진일보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차라리 내가 빌게이츠다.

초보자들이 윈도우 XP를 사용하려면 최소한 300MHz 이상의 펜티엄, 256MB RAM이 필요하다. 300MHz 이상의 펜티엄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256MB RAM은 문제가 된다. 아니 그것이 진짜 문제다.

필자는 기술의 최첨단을 달리는 사람인데도, 현재 사용하는 14대의 기기 중에 두 대만 256MB RAM을 갖추고 있다. 그러니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128MB 이상을 갖춘 PC가 얼마나 되겠는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윈도우 XP 버전에는 많은 변화가 가해졌기 때문에 9x, 2K, NT 애플리케이션들은 ''호환성 모드'' 하에 있는 XP에서만 작동될 것이다. ''호환성 모드''라는 말이나 평소 두려워하던 ''에뮬레이션''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필자는 신경이 날카로와진다.

왜냐하면 그 말은 일반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XP의 프러덕트 액티베이션 ''기능''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을 하지 말자. 필자는 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한 적이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공전하는 블랙박스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치 55MPH 이상으로 주행할 때마다 작동하는 자동 브레이크가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안정성같은 매력적인 장점들은 이미 W2K 프로페셔널에도 존재한다. 암호화된 파일 시스템, 원격 데스크톱, 시트릭스 및 원격 통제 프로그램 벤더 킬러, C2 보안같은 XP 프로페셔널의 또 다른 ''장점들''은 필자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

소수의 사용자들은 이런 특징들을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런 특징에 대해 환성을 지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맥OS X가 있다. 필자는 사실 맥을 정말 좋아하며(맥 데스크톱을 세 대나 갖고 있다), 맥 OS X도 좋아한다는 말로 서두를 꺼내야겠다. 하지만 새로운 릴리즈에 나타나는 초보적인 문제들 이외에 예전에 쓰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클래식 버블(Classic Bubble)'' 안에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 좀더 자세히 관찰하면 그것은 호환성 모드이며, 에뮬레이션이다! X 애플리케이션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얘기도 필자가 언급했었는가? 올 가을까지는 대량 출시되지 않을 거라는 얘기도?

최소한 X를 실행시키려면 강력한 G3와 128MB를 갖추는 게 좋을 거라는 얘기도 언급했었는가? 당분간 필자가 사용하는 구모델 아이맥에서는 맥OS X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필자는 OS X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 BSD 커널을 맥 스타일의 인터페이스와 결합시킨 것은 데스크톱 유닉스를 위해 유일하게 존재하는 진정한 대규모 시장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맥이 제대로 작동되게 하고 싶다면, 맥OS 9를 구입해야 한다.

물론 2001년 내내 쓸 수 있는 훌륭한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원한다면, 2000년에 나온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미래는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은 멀기만 하다. @

Steven J. Vaughan-Nich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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