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수출의 최대 변수는 세계교역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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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의 변동은 상승.하락에 관계없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출이 늘려면 세계교역량이 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일본 경기둔화로 세계교역량 감소가 예상되는 올해 원.달러 환율상승과 무관하게 수출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산업연구원이 펴낸 `수출입 및 무역수지 변화의 요인별.기간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93년부터 작년 1.4분기까지 수출금액에 대한 거시경제요인별 기여도를분석한 결과 세계교역량이 원.달러 환율과 엔.달러 환율변화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 기간 세계교역량은 평균 8.2% 증가하면서 5.3%의 수출기여도를 나타낸 반면원.달러 환율은 6.7% 상승에 -3.9%의 기여도를, 엔.달러 환율은 1.5% 감소에 0.9%의기여도를 각각 나타냈다.

보고서는 세계교역량 1% 증가 때 수출은 당장 영향을 받지 않지만 점차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8분기 이후 1.48%의 증가율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변동은 상승.하락여부와 관계없이 수출에 마이너스 효과를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 환율상승은 수출물량을 증가시키지만 수출단가를 떨어뜨리고 환율하락은 수출단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수출물량을 감소시켜 양쪽 모두 결과적으로수출금액을 감소시킨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환율상승시 비ICT(정보통신기술)산업의 수출금액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반면 ICT산업은 처음에 감소하다가 1년후부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엔.달러 환율상승(엔저)은 무역수지와 경제성장률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비ICT산업보다는 ICT산업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수출금액 기여도에서 세계교역량이 압도적인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세계교역량 증가율 둔화에 따라 수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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