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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여건악화로 올 경제성장률 4.8%에 그칠 듯

중앙일보

입력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미국경제의 경착륙가능성 고조 등 대외여건의 악화에 따라 4.8%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실업률은 4.5%선에 이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LG경제연구원은 `2001년 수정경제전망'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구조조정을 통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와 장기 성장기반의 마련에 주력해야 하나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가 심각하게 위축될 경우 부양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미국경기의 침체로 지난해 4.8%에서 올해 3.2%로급락하면서 국내경기도 불안심리의 소폭 진정세에도 불구, 반등은 3.4분기 이후로미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반기 성장률은 지난해의 절반에도 크게 못미치는 3.3%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6%p대까지 확대된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실질 국민소득간의 괴리로 인한 체감경기 저하로 소비는 물론, 설비 및 건설투자 역시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연구원은 내다봤다.

다만 국제수지의 경우 대미수출 및 IT수출의 부진으로 수출이 전년대비 6.6% 증가한 1천836억달러로 예상되나 수요부진과 환율상승으로 수입수요 역시 감퇴, 수입이 1천681억달러에 그쳐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169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 역시 상반기에 4.7%에 이른 뒤 하반기에는 약간 낮아질 전망이나 연간으로는 4.5%선을 유지하고 환율상승으로 인한 물가압력으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4%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회사채 수익률기준 금리는 연평균 7.8%선으로 지난해보다는 낮아지겠으나 신용경색현상은 3.4분기 이전에 회복되기는 어려우며 하반기 소폭 하향안정이예상되는 대미환율은 연평균 1천280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은 이같은 경제전망은 기본적으로 미국경제의 3.4분기 이후회복세를 전제한 것으로 미 경제의 경착륙과 이로 인한 세계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경우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감세 등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지적했다.

특히 수출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내수심리마저 위축된다면 수요위축-생산둔화-기업부실확대의 악순환이 진행되면서 구조조정비용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원은 또 기업들 역시 미 경기급락과 일본의 장기침체 등 악화된 대외여건과구조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개선될 때까지 위기관리를 위한 경영전략을 채택할것을 권고했다.(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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