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도 저조세 이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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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마이너스 0.6%의 신장률을 기록한 수출이 이달 들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4월 1~10일 중 수출은 29억1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감소했다. 4월 들어 10일까지의 수입도 지난해보다 15.3% 줄어든 38억5백만달러였다. 특히 지난해 4월 수출 증가율이 17.6%로 3월 (23.8%)
보다 낮았는데도 올 4월 증가율이 3월보다 더 떨어짐에 따라 수출 위축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의 경기 침체로 반도체.컴퓨터의 수출이 부진한데다 호조를 보였던 선박.기계류 수출이 주춤해졌다" 고 말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10% 증가했던 세계 교역량이 올해 8%의 증가율로 둔화돼 한국의 수출 증가율도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또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은 수출단가의 동반 하락을 가져와 수출 물량이 늘어도 금액 면에선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김원규 선임연구위원은 "원화가치 하락이 무역수지 개선 효과는 있지만 수출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미국과 일본의 경기가 좋아지지 않는 한 우리 수출 여건이 개선되기는 힘들다" 며 "수출 확대를 위해 가격 경쟁력보다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차진용 기자<chaj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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