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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 500억 주식 매입

중앙일보

입력

연기금이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위해 서서히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해외시장 악화와 환율상승 등 잇따른 악재로 침체의 늪에 빠진 주식시장으로선 가뭄에 단비 격이다.

특히 사학연금이 9일 5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것을 비롯, 우선 8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이번주부터 연기금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 연기금별 주식투자 규모는=사학연금은 9일 여덟개 투신운용사를 선정, 5백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미래에셋투신과 한국투신에 1백억원씩, 삼성.제일.LG.태광.한화.한일투신운용 등에는 각각 50억원을 맡겼다.

사학연금은 특히 이른 시일 내에 주식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올해 안에 2천2백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세우 사학연금 운용2팀장은 "그동안 국내외 변수가 너무 많아 투자를 꺼려왔으나 주식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서서히 투자규모를 늘리는 것을 검토 중" 이라며 "아직도 주식시장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고 말했다.

3조4천억원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연내 1조4천억원을 추가로 주식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미 1조원을 투자한 체신보험기금은 추가로 투자할 시기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주식시황을 봐가며 조만간 투자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이에 비해 지난 1999년 4천억원의 자금을 투신사를 통해 주식에 간접 투자한 공무원연금은 추가로 투자할 여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 우량주.가치주에 주목하라=연기금이 잇따라 주식시장에 투입될 경우 안정성이 높은 거래소 시장의 우량주와 가치주가 수혜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피데스증권은 과거 연기금 투자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 투입될 연기금 중 90% 이상이 거래소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블루칩 등 거래소의 연.기금 선호주들이 비교적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피데스증권은 또 테마별로는 제일제당.LG화학.SJM.하이트맥주.에스원 및 삼성증권.대우증권.신한은행 등 업종 대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연기금이 장세 버팀목이라기보다는 주식시장이 호전될 경우 주가상승을 부추기는 변수가 될 것" 이라며 "장이 호전될 경우에 대비해 연기금의 선호주인 업종 대표 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고 말했다.

정제원 기자 newspoe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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