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디마르코 첫날 깜짝 선두

중앙일보

입력

난생 처음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밟은 무명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가 전통의 마스터스골프대회 첫날 일약 선두로 올라섰다.

또 4개 메이저대회 연속우승의 신기록 도전에 나선 타이거 우즈(미국)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15위에 올라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펜실베이니아클래식에서 첫승을 신고했지만 무명에 가까운 디마르코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 6천985야드)에서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쳤다.

올시즌 개막전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자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앙헬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1타 차로 제친 단독 선두. 디마르코는 3일전 연습라운딩 때 이곳에 처음 발을 디뎠지만 이틀동안 내린 비로 부드러워진 그린과 잔잔한 미풍 속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신들린 샷을 날렸다.

3(파4. 360야드),4번홀(파3. 203야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 받은 디마르코는5번홀(파4. 435야드)에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갔지만 6번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쳐핀 3.6m 거리에 붙이는 멋진 플레이로 버디 행진의 서막을 알렸다.

6번(파3. 180야드)과 7(파4. 360야드), 9번홀(파4. 435야드)에서 연속 버디를낚은 디마르코는 12번(파3. 155야드)과 13번홀(파5. 465야드)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아멘코너'로 불리는 11, 12, 13번홀에서 2타를 줄인 디마르코는 15번홀(파5.500야드)에서 다시 1타를 줄여 코스레코드(63타)까지 바라봤으나 나머지 3개홀에서 아쉽게 파에 그쳤다.

생애 첫 마스터스 출전을 기념해 녹색 셔츠를 입고 출전한 디마르코는 단 4개홀만 그린을 놓치는 놀라운 아이언샷 정확도를 자랑했고 퍼팅은 25개에 지나지 않아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이라는 평가를 어색케했다.

특히 8개의 버디 퍼팅이 모두 아이언샷을 컵 3.5m 이내에 붙여서 나올 정도로아이언샷이 뛰어났고 17번홀에서 샌드웨지로 친 벙커샷을 컵 60㎝ 거리에 붙여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우승 가능성에서 우즈에 이어 2위로 꼽힌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리 잰슨, 존 휴스턴(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4위에 포진,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향한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우즈는 첫홀(파4. 400야드)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트려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4. 360야드)에 이어 7번(파4. 360야드), 9번홀(파4. 435야드)에서 버디를 잡아만회했다.

가장 어려운 10번홀(파5. 485야드)에서 1m 파 퍼팅이 컵을 돌아나오는 바람에다시 보기로 뒷걸음친 우즈는 15번홀(파5. 500야드) 버디로 만회, 일단 첫 단추는무난히 뀄다.

디마르코의 단독 선두도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아마추어 제임스 드리스콜(미국)도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7위에 올라 박수갈채를 받았다.

버지니아대학을 졸업한 23세의 드리스콜은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 전반 9개홀에서 대회 아마추어 선수 최저타 타이 기록인 32타를 쳤다.

지난해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도 3언더파 69타로 마크 오메라 등과 함께 공동11위에 랭크되며 2연패에 시동을 걸었고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도 2언더파 70타로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우승 후보 어니 엘스(남아공)와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쳐 그레그 노먼, 데이비드 듀발 등과 함께 공동 21위로 무난하게 시작했지만 올 시즌 2승을 따내 돌풍을 일으킨 조 듀란트(미국)는 1오버파 73타로 출발이 저조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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