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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 회장, IOC위원장선거 출마 선언

중앙일보

입력

김운용(70) 대한체육회장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이 향후 8년동안 국제스포츠계를 이끌어갈 IOC위원장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회장은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메트로폴 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IOC는 주체하기 힘든 거대한 공룡의 몸집으로 변했으며 올림픽기본 이념은 지나친 상업주의와 프로화로 훼손됐다"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위원장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이 `세계 스포츠대통령'으로 불리는 IOC위원장 도전을 공식 선언한 자리에는 그가 회장으로 있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의 돈 포터 사무총장과 존 클라우드슈프 사무국장, 이금홍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총장 등이 배석했다.

오는 10일 입후보자를 마감, 7월16일 모스크바 IOC총회에서 실시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후임 선거에는 이로써 김 회장을 포함해 아니타 디프란츠(미국), 팔 슈미트(헝가리), 자크 로게(벨기에), 딕 파운드(캐나다) 등 5명이 입후보를표명했다.

김 회장은 "20세기들어 올림픽이념은 정치와 경제의 논리에 휘말려 퇴색되고 말았지만 이제는 제 자리를 찾아야 할 때"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사는 충분한 경험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각 대륙의 상이한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보편성과 IOC,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및 90개 경기단체를 조화롭게 엮을 수 있는 친화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신이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정 대륙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꾼이나 장사꾼이 IOC의 위원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누가 평생 IOC와 세계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헌신했는지를 IOC위원들이 잘 알고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86년 IOC위원이 된 김 회장은 88년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데 이어 92년 부위원장에 당선됨으로써 사상 최단기 부위원장이 됐다.

특히 모래알같던 국내외 태권도계를 통합,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창설했던 김회장은 IOC와 대립관계에 있던 GAISF를 맡아 동반 관계로 발전시키면서 IOC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 일찌감치 차기 위원장 후보로 떠올랐다.

더구나 약 2년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스캔들의 표적이 됐지만 김 회장은 오히려 난관을 헤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남북한 동시입장을 끌어내 국제사회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한편 리처드 딕 파운드 세계반도핑기구(WADA) 위원장도 이날 새벽 IOC위원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몬테카를로=연합뉴스) 장익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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