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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 분양부진 아파트 임대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침체로 인해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주택공사가 대규모 단지의 분양저조로 인해 입주를 몇 개월 앞두고 갑자기 일반분양을 취소하고 임대 아파트로 전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택공사 부산지사는 3일 "부산시 북구 화명동 화명택지2지구 화명수정마을아파트 1천870가구를 5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20-34평형 1천78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99년 10월부터 일반분양에 들어가 오는 8월 입주예정이나 지금까지 34%인 602가구만 분양됐다.

주공측은 "3년 무이자 할부를 통한 분양률 제고를 고려했으나 화명택지지구의 생활기반이 미비해 분양률이 50%를 넘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빈 집이 많을 경우 단지 관리가 어렵고 주민들도 생활에 불편을 겪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임대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공은 이미 일반분양을 받은 계약자들에게 법정이자(연5%)를 물고 해약해주거나 임대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주공은 부산시로부터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을 받아 오는 5월부터 임대주택으로 재분양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반분양을 받았던 계약자들은 "법적하자가 없다고 하지만 사전동의도 없이 갑자기 임대로 전환하는 것은 심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주변 민영아파트 건설업체들은 "주공측의 임대전환으로 인해 가뜩이나 저조한 분양률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주공 부산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건립한 만덕주공아파트 283가구의 분양이 저조해 전체 물량을 임대로 전환한 적이 있다.(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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