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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바닥권 인식…자금운용 단기화

중앙일보

입력

은행의 수신금리가 연 5%대로 떨어지면서 예금자들이 현 금리를 바닥권으로 인식,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며 금리의 향방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저축성 예금상품인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가입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은행은 1년 이상 정기예금의 가입계좌수가 지난 2월말 44만5천735계좌였으나 3월27일에는 43만8천232계좌로 7천503계좌나 감소했다. 이에 비해 6개월 만기상품은 같은 기간 2만9천455계좌에서 3만89계좌로 634개 늘었다.

하나은행도 1년 이상 정기예금이 2월말 31만4천225계좌에서 3월27일 31만398계좌로 3천827개 감소했고 3개월 상품은 1만2천938개에서 1만3천331개로, 6개월 상품은 3만550개에서 3만705개로 소폭 늘었다.

조흥은행도 1년 이상 상품은 2월말 235만4천578개에서 3월27일 235만4천119개로 소폭 감소한 반면 3개월 상품은 1만7천467개에서 1만7천858개로, 6개월 상품은 2만7천657개에서 2만7천977개로 약간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3월1일부터 27일까지 정기예금 계좌수가 1만3천945개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1만3천220개가 만기 1년 이상 상품이었다.

정기예금의 경우 1년 이상 가입하면 1인당 4천만원까지 세금우대 혜택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3~6개월짜리 단기상품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의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게 되면서 투자자금이 단기부동화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올해부터는 세금우대(세율 11%)와 일반예금(16.5%)의 금리차도 크지 않아 투자자들이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며 향후 적절한 투자처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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