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삼성화재, 현대차 꺾고 개막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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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배구용병1호' 길슨(브라질)이 가세한 현대자동차를 누르고 2001 V-코리아 세미프로리그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올해 슈퍼리그 5연패를 이룬 삼성화재는 3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V-리그 개막전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신진식(19점)의 강타를 앞세워 길슨(35점)이 분전한 현대자동차를 3-2(25-21 25-17 24-26 22-25 15-9)로 힘겹게 물리쳤다.

3개월간 25만달러에 계약한 슈퍼용병 길슨은 비록 팀은 패했지만 5블로킹, 2서브에이스를 포함해 무려 35점을 기록, 세계최고의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양팀의 라이벌전은 세터의 비중을 실감케한 한판이었다.

열흘전 전 국가대표 주전세터 진창욱이 일신상의 이유로 팀 훈련을 이탈한 현대자동차는 2년차 강병화에게 공격의 지휘봉을 맡겼지만 토스 난조로 길슨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다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삼성화재는 경기 시작부터 현대차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화재의 쌍포 신진식과 김세진(9점)의 활발한 좌,우 공격에 현대차의 `땜질처방'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현대차의 조직력 부실을 틈타 1, 2세트를 내리 따낸 삼성화재는 그러나 길슨의 폭발적인 강타를 막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풀세트를 허용, 벼랑에 몰렸다.

3세트 듀스에서 파괴적인 스파이크서브로 상대의 추격을 끊은 길슨은 4세트에선 혼자서 12점을 올리며 삼성화재의 얼을 빼놓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승부처인 5세트 초반 특유의 끈끈한 수비벽과 신진식, 장병철(14점)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8-4로 앞서나갔고 때마침 현대차의 잇단 실책에 편승,1시간48분간의 혈전을 승리로 마감했다.(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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