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 오프라인 학생들과 마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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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 사이버대학 설립붐과 함께 개교한 세종사이버대학교가 오프라인 수업 및 학습공간 등의 문제로 세종대 재학생들과 마찰을빚는 등 같은 재단 온라인, 오프라인 대학 학생들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30일 세종대에 따르면 별도 학교법인으로 설립된 세종사이버대 학생 120여명이 세종대에 개설된 10여개 과목을 오프라인으로 수강하고 있고, 특히 세종사이버대생20여명이 수강하고 있는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실습수업의 경우 학생들간에 표면적인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갈등은 세종사이버대생들이 세종대와의 `학점교류 협정''에 따라 10여개의 세종대 오프라인 과목을 6학점까지 수강하면서 학생수 증가로 인한 교육의 질저하 등 학습권 악화를 우려한 세종대생들의 반발로 불거졌다.

세종대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오프라인 학생들의 학습환경은 고려하지 않은 채사이버대와 학점교류협정을 체결해 피해를 보고 있고, 협소한 학습공간을 해소하기위해 지난해 구입한 학교 바깥 일부 공간마저 사이버대가 차지했다"며 반발했다.

학기초부터 학교측의 대책마련을 촉구해온 학생회 소속 재학생 500여명은 급기야 29일부터 본관 점거농성에 돌입, 이틀째 실력행사를 벌이는 등 같은 재단의 온라인, 오프라인 대학생들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편 세종사이버대 학생들도 세종대와의 학점교류 협정을 통해 세종대 오프라인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받고 입학을 한 상태여서 자칫하면 이번 갈등이 양측학생들의 감정 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대학당국은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세종사이버대학도 오프라인 학생들의 반발이 거센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실기수업만 별도로 자체 강의를 실시키로 했을 뿐 갈등 해결을 위한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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