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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즌 전망 (12) - 내셔널리그 키 플레이어

중앙일보

입력

◇ 케빈 밀우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99년 밀우드가 맹활약하고, 그렉 매덕스가 주춤거리자 성질 급한 사람들은 애틀란타의 에이스로 밀우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밀우드에게 찾아온 것은 에이스로의 도약이 아닌 B급투수로의 추락이었다.

지난해의 부진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는지, 후퇴 그 차체였는지는 올시즌이 가늠해줄 것이다. 존 스몰츠의 팔꿈치가 심상치않은 상태에서 밀우드마저 기대를 저버린다면, 애틀란타의 선발진은 10년동안 이어온 '최강'이란 꼬리표를 떼게 될 것이다.

◇ 로빈 벤추라 (뉴욕 메츠)

현재 메츠의 걱정은 마이크 햄튼이 떠난 마운드가 아니라, 아무런 전력보강도 하지 못한 타선이다. 과거 마이크 피아자-로빈 벤추라-에드가르도 알폰소로 이어지는 내야의 삼각편대는 취약한 외야를 메우고도 남을 만큼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삼각편대의 한 축이 부러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메츠는 그가 99년의 '에이스 벤추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 안토니오 알폰세카 (플로리다 말린스)

4.24의 방어율과 45세이브는 서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알폰세카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달성했다. 결국 이것은 그가 올렸던 세이브의 상당수가 행운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행운이 반복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 피터 버제론 (몬트리올 엑스포스)

페르난도 타티스의 가세로 구축된 '라틴 클린업'에는 다른 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젊음과 패기가 있다. 그러나 구슬도 꿰어야 보배. 먼저 1번타자 버제론이 이들 앞에서 많은 득점찬스를 만들어 줘야 한다. '제 2의 브렛 버틀러'가 될 필요는 없다. 평균 정도만 하면 된다.

◇ 덕 글랜빌 (필라델피아 필리스)

글랜빌의 출루율이 .376이었을 때 필리스는 841점을 득점했다. 반면 출루율이 .307이었을 때는 708점을 득점했다.

글랜빌이 다시 한 번 무너진다면, 그 영향은 도미노처럼 지미 롤린스에게로 전달될 것이다. '미래의 리드오프'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 릭 앤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점친 전문가들의 가정 두가지는 마크 맥과이어의 건강과 앤킬의 컨트롤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안경없는 찰리 쉰'이었던 앤킬은 시범경기까지 그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앤킬이 마지막 끈을 놓는다면, 그는 끝없는 추락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카디널스의 미래와 함께.

◇ 밥 분 (신시내티 레즈)

물론 분은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호세 오퍼맨을 1루수로 기용하고, 자니 데이먼을 벤치에 썩혀뒀던 전과를 생각하면 그는 '키 매니저'가 되기에 충분하다.

3년간의 야인생활에도 불구하고 변한 것이 없다면, '트레이드 짐'은 감독 트레이드를 시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 제프리 해먼즈 (밀워키 브루어스)

밀러 파크에서의 성공적인 첫 시즌을 위한 밀워키의 투자는 놀랍게도 제프리 해먼즈의 영입이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지난해, 해먼즈는 홈경기에서 타율 .399 14홈런 71타점을 기록한 반면, 원정경기에서는 .275 6홈런 35타점에 그쳤다. 그의 홈구장은 쿠어스 필드였다.

◇ 빌리 와그너 (휴스턴 애스트로스)

99년 .13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던 '언터처블'의 부상 고백은 지난해 초반의 부진을 설명해주고도 남았다. 그리고 근 일년만에 와그너는 다시 공을 잡았다.

엔론 필드에서 무참이 무너졌던 휴스턴 투수진의 자신감 회복은 그들의 뒤에 누가 버티고 있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제이슨 켄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빅리그 6년 통산 .314의 타율과 .402의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가 있다. 한 시즌 20도루 이상이 충분할 만큼 그는 완벽한 1번타자감이다.

그러나 이 선수는 1번에만 갖다 놓으면 맥을 못추는 묘한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만약 아드리안 브라운이 리드오프 적응에 실패한다면, 대안은 켄달 뿐이다.

◇ 톰 고든 (시카고 컵스)

마무리 전환 2년차였던 98년, 고든은 46세이브를 올리며 정상급의 마무리로 도약했다. 그러나 지난 3년동안 그가 했던 일의 전부는 끊임없는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불지르는 소방관' 릭 아킬레라의 은퇴로 고든은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

◇ 에릭 데이비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지난해 제프 켄트와 배리 본즈가 MVP 투표에서 나란히 1 ·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5번타자 엘리스 벅스의 역할이 지대했다. 0.25의 타석당 타점수는 켄트(0.21)와 본즈(0.22)는 물론 타점 1위인 토드 헬튼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벅스는 클리블랜드로 떠났고, 이제는 데이비스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됐다.

지난 2년간 데이비스의 타석당 타점수는 0.22였다. 174경기를 빼먹었다는 문제가 있었긴 하지만.

◇ 션 그린 (LA 다저스)

팻 길릭(현 시애틀 매리너스 단장)의 느닷없는 방문으로 대학행을 포기한 그린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지난해 그린은 낯선 다저 스타디움에서 시행착오의 시간을 보냈다. 개리 셰필드가 '혼자 다 했다'라는 거만에 빠진 것에는 그린의 탓이 컸다.

◇ 매트 윌리엄스

98년 겨울, 윌리엄스는 역기를 내려놓고 맨손체조에 집중했다. 좋아진 유연성 덕분에 바깥쪽 공을 공략할 수 있게 되면서 그는 33세의 나이에 새로운 타자로 태어났다.

지난해 루이스 곤잘레스와 스티브 핀리, 제이 벨이 나름대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격한 득점력 저하현상이 나타난 것은 4번타자인 그의 공백이 치명적이었다.

그의 좋았던 때를 돌이켜보면 배리 본즈와 함께 했던 샌프란시스코 시절과 강타선의 일원이었던 클리블랜드 시절이지만, 애리조나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 마이크 햄튼 (콜로라도 로키스)

콜로라도는 햄튼에게 1억2천만달러를 쏟아붓는 도박을 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햄튼은 최후의 방법이다. 햄튼마저 실패한다면, 콜로라도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단 두가지다. 좋은 성적을 포기하고 덴버에 남아 있던지, 아니면 우승을 위해 프랜차이즈르 옮기던지.

◇ 토니 그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디에이고가 제 1선발인 매트 클레멘트를 내주면서까지 마크 캇세이를 데려온 이유는 그윈을 믿었던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금도 샌디에이고의 예상라인업에 3번타자로 올라와있는 그윈은 지난 2년간 177경기를 결장했다.

그윈의 정상적인 출장이 불가능하다면 샌디에이고의 팬들은 팀의 승수 대신에 리키 핸더슨의 안타수를 세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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