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참변 자전거 6대 경매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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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5월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한 경북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선수들의 자전거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려졌던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파손된 자전거 6대가 보험사 잔존물로 올라왔다. 이는 보험에 가입됐으나 사고로 본래 가치가 훼손된 물품으로 보험사는 통상 보험금을 지급한 뒤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잔존물을 판매한다.

 보험사 잔존물 처리 대행업체는 ‘사진상 보이는 그대로 전부 매각 대상이며 휘거나 깨진 상태’라고 알린 뒤 최초 판매가로 100만원을 매겼다. 사고 내용에는 ‘5월 1일 발생한 교통사고 관련 물품’이라고 적었다.

 5월 1일은 상주시청 여자사이클 선수단이 국도에서 훈련 도중 운전자가 DMB를 보느라 한눈을 판 트럭에 치여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날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극적인 사고의 유류품을 어떻게 경매용으로 내놓을 수 있느냐’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대행업체는 이날 오전 자전거 판매를 마감하고 해당 사이트에서 물품 안내를 내렸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처리를 위탁한 대행업체가 올린 잔존물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은 데서 빚어진 실수”라며 “유가족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처리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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