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美경기둔화 불구 성장세 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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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는 미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올해 성장이 크게 낮아질 것이나 경제위기 이후의 개혁착수 덕택에 또다시 파국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세계은행이 29일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동아시아 경제전망에 관한 반기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하면서 전자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의 성장 감소가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해 8.8% 성장한데 반해 올해는 국내총생산(GDP)이 4.5%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처럼 전자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도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의 8.5%에 훨씬 못미치는 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8% 성장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도 7.3%의 신장률을 유지해역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밖에 싱가포르가 5.2%, 태국이 3%,베트남이 5.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의 전망은 지난 19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내놓은 관측과 유사한 것이다. ADB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한국, 말레이시아 및 태국이 지난해 평균 7.1% 성장한데 반해 올해는 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 발간을 주도한 제말-우드-딘 카숨 세계은행 부총재는 "아시아가 지난 97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개혁에 착수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융과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숨 부총재는 그러나 "빈곤 퇴치에 치중한 나머지 환경 보호를 게을리해 추후더 큰 어려움을 겪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수요 격감이 동아시아 수출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말레이시아, 필리핀 및 한국의 피해가 크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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