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CB로 인한 유동성 우려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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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오는 30일로 다가온 전환사채(CB)의 상환기일과 관련 "CB에 대한 풋옵션(현금상환) 행사 시기를 1년 뒤로 연장하기로 채권자측과 방향을 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한컴 재무담당 이성훈 상무는 "기존 CB에 관한 계약 내용을 변경하고 풋옵션 행사 기간을 1년뒤로 연장하는 `롤오버'를 하기로 했다"면서 "또한 CB의 전환가격을 현재의 주가수준인 5천원선으로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따라서 CB로 인한 유동성 위기 우려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지난해 3월 5천만달러 규모의 유로CB를 발행하면서 주식 전환가격을 3만4천원으로 정했다가 1만6천803원으로 한차례 조정했었다.

그러나 한컴의 주가하락으로 CB의 전환가가 현재의 주가(26일 종가기준 5천110원)에 비해 크게 높아 오는 30일 채권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우려됐으며,이 경우 한컴은 700억원의 현금을 일시에 상환해야하는 유동성위기에 직면할 것으로우려됐었다.

CB의 전환가격을 낮추게 될 경우 주식수가 지나치게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 상무는 "CB를 발행하는 순간부터 주식수는 늘어나게 돼있는 것"이라며 "지금악재라는 악재는 모두 터져나왔기 때문에 주가가 바닥이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채권자들이 서둘러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온 외자유치와 관련, 이 상무는 "외자유치는 CB 문제가 해결이 안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여유자금이 400억원 정도로 넉넉하기 때문에 굳이 지금처럼 주가가 바닥인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1.4분기 매출실적과 관련 "정부의 소프트웨어 불법복제 단속에 힘입어 지난 1.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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