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김성한 역사소설 『임진왜란』에서 『7년전쟁』으로 22년 만에 복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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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성한(1919∼2010·사진)의 역사소설 『임진왜란』이 『7년전쟁』(산천재·전5권)으로 다시 태어났다. 1990년 행림출판사에서 출간됐다가 절판된 지 22년 만이다.

 10일 복간기념 간담회에서 노미영 산천재 대표는 “『임진왜란』을 뛰어넘는 책이 아직 없다는 판단 아래 복간을 결심했다”며 “올해가 임진왜란 발발 420년(7주갑)이라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김성한씨는 동경제대 법학부에서 수학하다 광복을 맞이했고, 1950년대 등단한 한국 현대문학의 대표적 소설가다. 사상계 주간, 동아일보 논설주간을 지낸 언론인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 1984년 일간지에 연재되기 시작할 때 제목이 『7년전쟁』이었다. 연재 직후 제목 논란이 일며 곧바로 『임진왜란』으로 바뀌었고 이후 책까지 나왔는데, 복간에서 『7년전쟁』이라 했으니 30년 만에 제 이름을 찾은 셈이다.

 한명기 명지대 교수는 “한국·일본·중국이 관련된 동아시아 전체의 전쟁으로 임진왜란을 자리매김하려는 김성한의 역사관과 세 나라 자료를 두루 인용하는 그의 집필 자세는 지금 다시 봐도 선구적”이라고 평가했다. 문학평론가 정규웅씨는 “80년대 이후 발표된 김성한의 역사소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아쉬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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