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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호재에 신바람 난 제주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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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일기자]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가 제주 국제자유도시에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한다.

국토해양부는 10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중국 녹지(綠地•루디)그룹이 11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주 헬스케어타운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와 제주도는 녹지그룹 투자 유치를 계기로 국내•외 기업의 추가 투자 유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 지역 경제 및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제주 헬스케어타운은?

지난 4월부터 부지를 조성 중인 제주 헬스케어타운은 제주국제공항에서 45분여 거리에 위치한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 153만9000㎡ 규모로 국제자유도시를 만들기 위한 제주도의 6대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2015년까지 국내의 우수한 의료 기술과 제주의 자연환경을 연계 개발해 의료와 휴양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는 타운을 만드는 것이다.

헬스케어타운은 ▷휠니스파크 ▷메디컬파크 ▷R&D파크 등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눠 개발된다. 휄니스파크에는 건강검진과 휴양 기능을 특화시킨 의료•휴양단지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콘도 등의 휴양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 제주 헬스케어타운 위치도.


메디컬파크는 전문병원 등 의료복합단지로 개발된다. R&D파크는 바이오 의료연구 및 의료 전문 분야를 연구하는 의료연구단지로 조성된다. 의료R&D센터와 재활훈련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헬스케어타운은 부지 조성비만 1284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다. 2006년 12월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신규 핵심프로젝트로 지정된 이후 서울대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2008년 4월)하고 이듬해 말에는 실시계획 인가를 받았다.

녹지그룹, 세계 500대 기업

이번에 MOA를 체결한 녹지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중국 내 기업평가 87위이자 세계 500대 기업에 꼽히는 부동산 개발업체다.

국토부에 따르면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전체 면적의 절반에 이르는 77만8000㎡를 매입해 1~3단계에 결쳐 의료 R&D센터와 휴양문화시설, 숙박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녹지그룹은 우선 1단계 사업으로 부지 6만6000㎡에 콘도를 지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녹지그룹은 오는 10월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연말 토지 매입 본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5월께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감도.


콘도를 지은 뒤에는 2~3단계에 걸쳐 각각 50만2000㎡와 21만㎡에 의료 R&D센터와 명상원 등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2~3단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헬스케어타운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보바스병원 등 재활전문병원을 개발•운영 중인 서우주식회사와 중국 강소성 곤산시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중대지산그룹이 컨소시엄 형태로 MOU를 체결했다.

중국 자본 두 번째로 참여

서우-중대지산 컨소시엄은 헬스케어타운 45만㎡의 부지에 4670여 억원 투입해 검진센터와 노인•재활 전문병원, 휴양체류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다.

앞선 2008년 4월에는 서울대병원이 MOU를 체결했다. 서울대병원은 이곳에 재활 전문병원과 건강검진 등 병원 운영에 대한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녹지그룹과의 MOA 체결로 헬스케어타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제주도는 특히 헬스케어타운 조성이 완료되면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의료관광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제주도에서만 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4400억원의 소득유발 효과, 2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시설운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연 7000억원의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변정일 이사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타운이 완공되면 대한민국 전체로 파급돼 유형•무형의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도 들썩

전문가들은 헬스케어타운 개발 등으로 펜션 등 숙박 관련 부동산 시장이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내다본다. 펜션 부지 등은 지난해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이미 몸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경관 좋은 해안도로 부지가 3.3㎡당 30만~40만원을 호가한다. 3억~4억원 정도는 가져야 펜션이나 별장 부지를 매입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지역 전문가는 “주 5일제 전면 시행, 저가항공 등으로 여행객 수가 급속히 늘고 있어 숙박시설 투자 문의도 꾸준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주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7대 경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은 최대 최대 73.6%(57만1872명), 내국인은 8.5%(57만8111명) 늘어나 연간 63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했다.

인구 유입이 예상되면서 주택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 결과 제주도 아파트 값은 올 들어 평균 1.48%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값이 평균 0.88% 내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 3억5000만원 선이었던 제주시 노형동 e편한세상 아파트 전용 110㎡형은 현재 3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는 물론 소형 주거시설인 오피스텔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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