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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제2금융 대출 문 넓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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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에게 제2금융권 대출 문이 좀 더 넓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제2금융권 이용자의 신용등급을 10단계로 재분류해 세분화된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개발한 ‘비우량 신용등급평가시스템(서브프라임 등급)’을 9월부터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재분류 대상은 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많이 받는 7, 8 등급에 포함된 약 550만 명이다. 아직까지는 연체 이력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대출 금액이 얼마 안 돼도 7등급이라고 하면 보통 30%대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다. 신용거래 실적이 양호해도 “8등급은 아예 대출해 주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도 있었다.

 저축은행 대출을 중개하는 ‘코리아론 대부중개’ 관계자는 “7등급 고객은 보통 연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 금리를 적용받는다”며 “8등급 고객은 대출을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브프라임 등급은 제2금융권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좀 더 꼼꼼히 따져 10단계로 나눈다. 장·단기 연체 이력과 대출·보증 규모, 신용거래 실적 같은 과거 정보를 분석해 10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같은 7등급이어도 재분류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으면 금융회사에 저금리 대출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생기는 것이다.

 당국은 이 등급 체계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사이의 ‘금리 단층’을 메워줄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대영 KCB 홍보팀장은 “제1금융권에선 거절당했지만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은 이들은 20%대가 아니라 10%대 금리를 적용하는 식으로 금리 단층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서브프라임 등급 개발이 완료되면 제2금융권이 이를 적극 활용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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