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맞는 PC를 찾아라(3) - 저장장치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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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는 쉽게 파일을 기록하고 지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저장 공간 1MB당 비용이 아직은 CD-ROM이나 DVD-ROM보다 비싸다. 또한 장기 또는 영구 보존용 데이터를 담기에는 미덥지 못한 점도 있다. CD-ROM이나 DVD-ROM은 이미 기록된 자료를 쉽게 읽어내고 미디어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CD-R/CD-RW의 가격 또한 크게 내려가 새로운 보조 저장 매체로 CD가 선호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용도에 따라 잘 고르지 않으면 ''잘못 샀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Tip

1MB당 저장 비용?

현재 국내에 출시된 하드디스크중에서 가장 가격대 용량비가 좋은 제품은 40GB, 5400RPM 제품이다. 이들은 16만원정도의 가격이 나오므로 이 데이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MB당 저장 비용은 4원정도가 든다.

그러나 CD-R 미디어의 경우 제일 저렴한 미디어는 300원 이하에 나오고 있으므로 1MB당 저장 비용은 2원정도가 된다. 물론 저장장치 자체의 가격을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적으로 맞는 계산은 아니지만 이것도 대략 100장정도를 굽는다면 하드디스크보다 수지가 맞게 된다.(저렴한 8배속 CD-RW가 12만원 선이다.)

파일을 자주 쓰고 지우는 사용자

이러한 사용자라면 CD-R이나 CD-RW보다는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CD-RW 미디어라면 기록과 삭제가 어렵진 않지만 하드디스크에 비해 쓰고 지우는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자료를 오래 보존하지 않는 성향이라면 하드디스크를 구입하면 더욱 많은 자료를 저장해두고 재빨리 기록하고 지울 수 있다.

추가적으로 CD-ROM이나 DVD-ROM을 갖추어 두는것이 좋으며(요즘은 CD-ROM 타이틀로 제공이 안되는게 거의 없다.) 특별히 영화 감상과 같은 취미가 없는 사용자라면 CD-ROM, 멀티미디어적인 사용까지 염두에 두는 경우에는 DVD-ROM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DVD-ROM 가격이 비싸 구입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유명 메이커 제품도 8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드디스크의 자료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사용자

한번 저장한 파일은 쉽게 갱신하지 않는 타입의 사용자라면 CD-R/CD-RW 드라이브와 CD-R 미디어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 CD-R 미디어는 MB당 저장 비용이 매우 낮기 때문에 영구적인 자료 보존에는 하드디스크나 CD-RW 미디어보다 훨씬 유리하다. 다만 한번 저장한 자료는 다시 갱신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료 기록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CD 한장을 제작하는데 10분이 소요되는 8배속 CD-R/CD-RW 드라이브의 가격은 11-20만원 전후인데 단순히 데이터의 백업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사후 지원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한 국산 제품(LG전자/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다.

참고

데이터를 장기간 보존하길 원하는 사용자는?

CD-R 미디어는 사용되는 염료와 반사층의 색에 따라 블루(Blue), 그린(Green), 화이트 골드(White Gold, Silver라고도 불린다.), 골드(Gold)로 나뉜다. 적색이나 흑색과 같은 특이한 미디어도 있지만 보통은 이 4종의 색을 띠게 되는데 보존성은 골드 미디어가 가장 우수하다.

그러나 미디어 특성이 이렇다고 해도 제조사에 따라 보존성이 크게 달라지는데 보존성이 우수한 CD-R 미디어로는 K사의 제품이 꼽히고 있다. K사의 골드 CD-R 미디어는 장당 900원 이상으로 고가 미디어이지만 매우 우수한 보존성을 지니고 있다.

정기적인 데이터 백업이 필요한 사용자

프로그래밍 소스나 서버의 백업과 같이 정기적으로 저장/갱신이 필요하고 함부로 백업된 파일을 지워서는 안되는 사용자라면 CD-RW 드라이브와 CD-RW 미디어를 사용하면 좋다. CD-RW 미디어는 CD-RW 기속 소프트웨어가 아니면 함부로 파일을 삭제할 수 없어 실수로 인한 파일 손상을 막아주며 최대 1000회까지 재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백업이 필요한 사용자라면 가격대 성능비 또한 우수하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CD-RW 드라이브의 CD-RW 미디어 기록 속도는 4X, 8X, 10X인데 10X 모델은 CD-R 미디어 기록속도가 12X 이상인 중고가 CD-RW 드라이브에서 사용된다. 저가형 모델은 대부분 4X의 기록속도를 가지는데 삼성전자와 Sony의 기종은 8X의 CD-RW 미디어 기록 속도를 가지고 있다.

Tip

10X CD-RW 미디어에 관하여

일반적으로 현재 유통되고 있는 CD-RW 미디어는 크게 4X 지원형 미디어와 10X 지원형 미디어가 있다. 만일 8X나 10X CD-RW 기록을 지원하는 CD-RW 드라이브가 있어도 4X CD-RW 미디어를 사용한다면 4X의 속도로밖에 CD를 제작할 수 없다.

또한 4X CD-RW 기록을 지원하는 일부 CD-RW 드라이브에서 10X CD-RW 미디어를 사용할 경우 미디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경우에는 CD-RW 드라이브 제조사에 문의하여 새로운 펌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대체적으로 해결된다.

각종 CD의 복사를 원하는 사용자


복사 방지 기술도 무시(?)하는 Plextor CD-RW

CloneCD와 BlindSuite의 보급은 각종 복제 방지장치가 걸린 CD를 손쉬운 방법으로 복제할 수 있게 하였다. 불법 복제는 법적으로 용납되지 않지만 공짜의 유혹을 어찌 쉽게 이기랴......(특히 한국인은 공짜에 더욱 강한 집착을 보이는 성향이 있다. 이게 긍정적일때는 긍정적이지만 부정적일때는 심각하게 부정적으로 나타난다.)

CloneCD와 BlindSuite를 가장 잘 지원하는 기종은 일본 Plextor와 Ricoh사의 CD-RW 기종이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중고급형 모델들이지만 전체적인 성능이 우수하고 최신 기종의 경우 ''버퍼 언더런'' 에러 방지 기술인 Burn-Proof와 JustLink를 내장하고 있어 다른 업체의 제품들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Tip

버퍼 언더런(Buffer Underrun)이란?

버퍼 언더런 에러는 CD-R/CD-RW에 있는 버퍼 메모리가 텅 비게 되어 CD-R/CD-RW의 기록이 실패하는 에러를 가리킨다. CD의 기록은 한번 시작되면 끝날때까지 계속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항상 안정된 데이터 공급을 받아야 한다. 데이터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CD-R/CD-RW에는 적정 용량의 버퍼 메모리(요즘 나오는 제품은 2MB-8MB의 버퍼 메모리를 장착한다.)를 장착하는데 데이터 공급이 끊기게 되면 CD의 기록은 중단되게 된다.

최근 일본의 Sanyo는 데이터 공급이 중단되면 CD-R/CD-RW의 기록 지점을 저장하고 기록을 일시적으로 중단하여 에러를 방지하는 기술인 Burn-Proof를 개발하였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적은 버퍼 메모리에서도 에러를 거의 내지 않고 CD를 제작할 수 있게 된다. Ricoh에서는 이와 유사한 개념의(기술적으로는 Burn-Proof보다 더 앞서있다고 주장함) JustLink를 자사 CD-RW에 채택하고 있다.

김준연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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