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손잡아…가전품 서로 OEM공급

중앙일보

입력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LG전자가 일부 가전제품을 교환 생산키로 했다.

두 회사는 캠코더.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 3종의 가전제품을 나눠 생산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상대방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회사가 부품이 아닌 완제품에서 OEM방식의 제휴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LG 상표를 붙인 캠코더를 만들어 LG전자에 납품할 예정이다. 대신 LG전자는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를 삼성에 공급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에 대해 "상대방 업체의 제품력을 인정해 국내 업체간의 과열경쟁을 피하고 그 여력을 주력제품 개발에 쏟아 제품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도" 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LG의 '쁘레오' 가스오븐레인지를 자사의 주방 명품 브랜드인 '메르헨' 에 포함해 시장에 내놓기로 했고 아날로그 캠코더 사업에서 재미를 못 봤던 LG는 삼성의 디지털 캠코더를 앞세워 실지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교환생산 제품은 고급품에 속하며 1차 공급물량은 품목별로 1천대 가량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양대 가전사의 협력으로 한국과 미국.일본 등 국내외 업체들이 치열한 다툼을 벌여 가전품 내수시장에 적잖은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홍승일 기자 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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